단기성과중심 KPI가 불완전판매 유도 지적
장기성과중심 시스템으로 전환, 보상 유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성과보상체계(KPI)가 소비자보호에 미흡하다며 전면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금융권 KPI 시스템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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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5.10.21 mironj19@newspim.com |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금융상품 판매에서 문제가 생겨도 상품판매사나 운용사가 설명의무만 다 했다면 나머지는 소비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금감원의 심사가 형식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상품 설계 단계부터 위험요소를 걸러내는 절자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권 전반에 퍼져 있는 KPI 제도가 단기 실적 중심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결국 불완전판매를 부추기는 만큼 평가 체계를 장기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고 환원 제보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소비자보호강화를 강조해온 이 원장은 홍콩ELS 대규모 손실 사태 등 불완전판매로 인한 고객 손실을 대표적인 소비자보호 미흡 사례로 꼽아왔다. 국감에서 KPI 개선 필요성까지 언급함에 따라 금융권 전반의 소비자보호 중심의 성과체계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업권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 상품을 설계하고 출시할 때 ''당신 가족에게 팔 수 있는 상품인지'를 점검하는 문화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과 함께 책임감 있는 (KPI)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