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시아·인도·유럽 경영대학원 지원자는 증가세"
지난해 급증 추세와 대조… 비자 발급 불확실성 영향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유학생 비자 발급 제한으로 인해 올해 미국 대학의 경영대학원(MBA)을 지원하는 해외 유학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내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불안으로 인해 미국 직장인들의 MBA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반면, 유럽·인도·아시아 등 다른 지역 경영대학원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 MBA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전하며, 비자 발급 제한과 고용 불안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유학생들이 까다로워진 비자 발급 절차에 대한 우려로 미국 대신 자국이나 인근 지역의 학교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평의회(GMAC·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Council)가 실시한 대학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MBA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반면 유럽·인도·아시아 지역 경영대학원으로의 지원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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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일, 미국 뉴욕시 컬럼비아대학교 가을 학기 첫날에 교수진과 강사진이 유학생 추방에 반대하는 교정 밖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지난해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2024년에는 채용 둔화 속에서 직장인들이 경력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면서 미국 MBA 지원이 급증했으나, 올해는 많은 직장인들이 기존 직장에 머무는 추세다. WSJ은 지원자 감소가 주로 30~50위권 밖 대학에서 나타났으며, 일부 상위권 MBA는 여전히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사례처럼 명문대도 유학생 지원 감소 추세를 피하지 못했다. 와튼스쿨은 올해 가을학기 MBA 전체 지원자가 전년보다 4% 증가해 7,613명을 기록했지만, 이 중 국제학생 비율은 31%에서 26%로 하락했다.
듀크대학교 푸쿠아 경영대학원의 샤리 휴버트(Shari Hubert) 입학부학장은 "비자 불확실성이 큰 걸림돌"이라고 WSJ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GMAC이 41개국 326개 경영대학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조사에서도 미국 MBA 과정에 지원한 국제학생 수는 3% 감소한 반면, 아시아 지역은 42%, 인도 26%, 유럽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