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전구체 공장 본격 양산 체제 효과
하반기 북미·유럽 시장 대응 강화 방침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번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향후 북미·유럽 시장 확대와 안정적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소재 실적 반등, 광양 전구체 가동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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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퓨처엠 세종음극재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은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 당기순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73.5%% 급증하며 증권사 컨센서스(257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7.6%로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에너지 소재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 부문 매출은 5334억원,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5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6월 준공된 광양 전구체 공장은 연 4만5000톤 규모로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서면서 전구체를 활용한 양극재 판매 증가와 가동률 안정화가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향과 유럽향 양극재 판매가 동시에 늘어나며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도 뚜렷했다.
음극재 부문은 판매가 약보합권에 머물고 국내 고객사 판매가 소폭 감소했으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기초소재 부문은 매출 3414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플랜트 매출 감소와 유가 변동에 따른 화성품 마진 축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전반적인 흐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성과 광양 전구체 공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주가는 68.6%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강화 예고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실적을 기반으로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2027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4년간 약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협의에 따라 공급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장기 계약과 탈중국 전략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이 북미 공급망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체질 개선의 신호로 평가하며, 하반기에도 안정적 흑자 흐름과 글로벌 수요 대응 능력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단기 실적보다 북미 시장 대응력과 비중국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한 점이 돋보인다"며 "포스코그룹을 중심으로 관련 수주가 진행 중이며 향후에도 추가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양극재 가동률 상승과 광양 공장 안정화, 전구체 내재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남은 4분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업황 회복과 미국·유럽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수익 구조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