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방장관 회의에서 중국과 인도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나며 일련의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둥쥔(董军) 국방장관에게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자국의 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 활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두 장관의 첫 대면 회동이다. 이들은 지난 9월 9일 화상 통화로 인사를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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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1일 엑스에 공유한 미중 국방장관 회담 모습. [사진=엑스] | 
그는 또한 인도 라즈나트 싱 국방장관과 새로운 10년짜리 미-인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하며 "지역 안정과 억지력의 초석"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은 인도의 미제 무기 구매 계획 검토 문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 역내 주요국 국방장관들과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세안 회의에는 한국·호주·뉴질랜드·러시아 등도 대표단을 파견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모하메드 칼리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만나 남중국해 해상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영유권 대부분을 주장하고 있으나,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겹치는 지역이다.
노르딘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외국 해안경비대의 보호를 받는 수로 조사 등 중국의 '회색지대(그레이존)' 전술은 주권을 위협하고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비판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정당하고 전문적인 활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 내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아세안 정상들에게 "미국은 여러분과 100% 함께하며, 앞으로도 오랜 세대에 걸쳐 강력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필리핀과 방위조약을 맺고 매년 수십 차례의 합동 군사훈련과 기지 활용 협력을 진행 중이며, 태국·인도네시아와도 유사한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