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올해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일원에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고려의 지방 관아 각 건물터의 공간을 구획하는 축대와 함께 배수로의 구조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회진현관초' 명문이 새겨진 고려 기와와 관련 건물터를 일부 확인하여, 고려시대 나주시 다시면의 지방 행정조직인 '회진현'의 관아가 이곳에 있었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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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관아 건물터와 축대. [사진=국가유산청] 2025.11.04 alice09@newspim.com |
올해 조사에서는 지난해 밝혀진 관아 건물터의 세부 구조와 중첩 관계 그리고 관아 건물터의 대지를 구획하는 구조물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지난해 확인한 3호 건물터에 대한 단면 조사와 세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물터 4동이 같은 자리에서 중첩된 상태로 파악되어 건물이 여러 차례 다시 지어졌음을 확인했다.
건물터 아래에서는 네모 모양(7.5×6.7m)의 석축 유구가 확인되었는데, 깊이 0.8m 정도 땅을 파내고 그 가장자리의 사면을 냇돌로 쌓은 구조로 보아 건물이 들어서기 이전에 해당 자리가 물을 모아두는 집수시설 또는 관아 내부의 정원시설인 연못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3호 건물터 남쪽에서는 관아터의 대지를 구획하는 축대와 축대를 따라 설치된 석축 배수로를 새롭게 확인하였다.
3단으로 쌓여진 축대는 동서 방향으로 44m 정도 확인되며, 이 축대를 따라 길게 이어진 너비 0.8m 내외의 석축 배수로도 확인되었는데, 앞으로의 조사에서 남북 방향의 축대와 이에 따른 배수체계를 함께 밝힌다면 고려시대 지방 행정 관아의 규모와 공간 활용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연구소는 그간의 조사와 올해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나주 복암리 일대가 4~6세기 복암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마한 소국과 이후 백제의 두힐현, 통일신라·고려 회진현의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발굴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하며, 현장설명회는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조사와 연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