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가 인도 내 애플 아이폰 생산라인에 제조장비를 처음으로 공급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계열사가 애플에 부품을 납품해왔지만, LG전자가 직접 생산설비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애플 협력이 한층 확대됐다는 평가다.

5일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LG 생산기술원(LG PRI)은 최근 폭스콘, 타타일렉트로닉스, 페가트론이 운영하는 인도 공장에 아이폰17 자동화 제조 공정용 장비를 공급했다. 

인도에 있는 LG전자 매장을 방문한 인도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LG PRI는 디스플레이·반도체·카메라모듈·자동화설비·로보틱스 등 산업용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LG그룹의 핵심 기술 조직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생산라인에 장비와 시스템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아왔고, 이 축적된 경험이 LG전자의 애플 프로젝트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이번 공급은 애플의 '인도 생산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애플은 관세 리스크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 중심이던 생산 거점을 인도로 이전 중이며, 올해부터 아이폰 전 라인업을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LG 장비의 공급은 애플이 인도 현지에서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로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대형 IT 제조사 대상 장비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한 경험은 향후 글로벌 IT 제조사 대상 장비 사업 확장에 있어 중요한 신뢰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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