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탄광촌과 전통문화 담은 근현대사 서사극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 출신인 소설가 전정희씨가 경북 문경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복수초'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1960년대 은성탄광 광부 이태열과 전통 양조장 가업을 잇는 김성수 가족을 중심으로 문경 지역의 삶과 전통을 그렸다. 탄광촌 광부들의 고단한 현실과 전통 장인들의 예술혼, 세대를 잇는 가족의 희망과 도전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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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희, 문경 배경 장편소설 '복수초' 출간.[사진=전정희 작가] 2025.11.14 onemoregive@newspim.com |
'복수초'는 문경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복수초 꽃은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상징으로 소설 제목에 의미를 부여했다.
작가는 탄광촌의 진폐증, 갱내 사고, 연탄 파동 등 1960~70년대 광부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서울법대 출신 김성수가 IMF 위기 속에서 양조장을 지키는 과정도 함께 다뤘다.
문경의 전통 산업인 도예와 한지 장인의 삶도 소설의 중요한 축이다. 도예 벽화거리와 찻사발 축제,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추진 등 지역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젊은 세대의 현대적 계승 과정을 그렸다. 폐광 이후 사과 농장으로 전환하는 변화와 2·3세대 인물들의 귀환도 담아 문경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전정희 작가는 소설가이자 방송인으로,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경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작품은 2026년 대한민국 광부 100주년을 맞아 특집 2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될 예정이다. 문경의 역사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지역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문학평론가 김종회는 '복수초'가 문경 지역사회의 삶과 문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지역 난관을 극복하는 건실한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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