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팎서 박 지검장 두고 "황당·모욕 인사" 비판
이정현·고경순 등 고검장으로 영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법무부가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한직에 머물던 고위간부들이 대거 부활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 포기와 직접 연관된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검찰 내 불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19일 대검검사급 검사 2명에 대한 신규 보임,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내고 오는 21일 자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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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핌DB] |
정진우 전 중앙지검장이 떠난 중앙지검은 박 부장이 맡게 됐다. 중앙지검장은 검찰 내 사실상 '넘버2'로 불리는 요직이다.
박 지검장은 울산·광주특수부장검사,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검사 등을 지냈으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대변인을 거친 뒤 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역임했다.
윤석열정부에서 대구·부산고검 검사를 돌던 그는 이재명정부 첫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부장을 맡았고, 약 4개월 만에 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번 박 지검장의 인사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가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사건 항소 기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7일 대장동 수사·공판팀은 중앙지검 지휘 라인의 항소장 결재를 받았으나 오후 7시30분 박 지검장이 특별한 이유나 설명 없이 항소를 재검토하라며 사실상 항소 불허를 통보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대검이 법무부의 '사실상' 지휘를 따라 이재명 대통령이 얽힌 대장동 사건의 항소를 불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 지휘라인과 관계가 없는 사람을 앉혔어야지, 이것은 너무 모욕적인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고검 검사도 "항소포기 사태의 중심에 있는 박 지검장을 밑에 있는 검사들이 믿고 따를지 의문"이라며 "알아서 처신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너무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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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찰청. [사진=뉴스핌 DB] |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하다 윤석열정부에서 한직을 떠돌았던 검사들도 대거 부활했다.
우선 박 지검장이 전보되면서 공석이 된 대검 반부패부장은 주민철(51·32기) 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부장검사가 맡게 됐다.
그는 문재인정부 때 대검 법과학분석과장,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검사, 법무부 검찰과장 등을 지냈으나 윤석열정부에선 울산지검 인권보호관과 중경2단 등 비교적 한직을 떠돌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이정현(57·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수원고검장으로 영전했다.
광주·대구지검 공안부장검사, 대검 감찰2과장 등을 지낸 이 고검장은 문재인정부 시절 법무부 감찰담당관,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를 거친 뒤 검사장 승진 코스 '1순위'로 꼽히는 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역임했다.
이후 그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내고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겸직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윤석열정부가 들어서고 나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특히 그는 중앙지검 1차장검사 시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당시 검사장)가 연루된 채널A 사건을 지휘한 것, 그리고 윤 전 총장이 법무부의 정직 징계가 부당하다며 낸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고경순(53·28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광주고검장으로 영전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시절 '친정부'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원지검 안산지청·서부지검에서 차장검사를 지낸 뒤 2020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지냈다.
고 고검장은 다음 인사에서 춘천지검장으로 발령받아 자리를 옮겼으나 1년 뒤 윤석열정부가 출범하면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 인사를 당했다.
정용환(49·3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맡게 됐다. 그는 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 구자현 전 서울고검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으로서 서울고검을 이끌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