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라인 개조 착수…2027년 본격 양산 목표
옌청 공장 단계적 가동 확대하며 신차 대응 강화
녹색채권 활용해 효율 개선·온실가스 감축 추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온이 중국 장쑤성 옌청 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 8개를 전면 개조해 고객사 신차용 배터리 공급 체제를 강화한다. 회사는 이번에 발행한 1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설비 개조에 투입하고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옌청 공장의 단계적 가동 확대와 효율 개선을 통해 글로벌 수요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SK온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모두 1000억 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고 전액을 옌청 공장 설비 개조에 투입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될 수 있으며, 증액분 역시 모두 시설자금으로 사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시설 개선 사업으로, 녹색채권으로 분류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사진=SK온] |
SK온은 옌청 공장 개조를 위해 지난 7월 설비 발주를 진행했고, 내년 7월 설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인증과 양산 점검을 마치고 오는 2027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조된 라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은 고객사의 신규 차종에 적용된다. SK온은 현재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중국 옌청에 두 개의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중국 배터리업체 EVE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SKOJ(SK On Jiangsu), SK온이 100% 자회사로 설립한 SKOY(SK On Yancheng)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SKOY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에 따르면 SKOY는 연내 초기 가동이 예정돼 있고,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구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SKOJ의 경우 1공장은 지난 2021년, 2공장은 2022년 가동을 시작했다. 각각 연 10.0GWh, 17.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SK온은 기존 라인을 개조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품질을 안정화해 고객사의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최근 몇 년간 설비투자(CAPEX)를 대규모로 진행해 왔다. SK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2년 4조8886억 원, 2023년 9조7887억 원, 2024년 9조3726억 원의 CAPEX를 집행했다. 2025년 반기 기준으로도 2조4195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전체 CAPEX 증가 속도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SK온은 중국 거점의 생산라인 개조에는 선택적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산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SK온은 이번 공정 개조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6년 말까지 2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 |
| SK온 서산공장 전경 [사진=SK온] |
이번 투자에는 녹색채권을 활용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녹색채권은 환경 개선 효과가 명확한 사업에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 ESG 특화 채권이다. SK온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효율과 제품 품질을 강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중국 거점의 효율화와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적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향후 글로벌 고객사 확보 경쟁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