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1일 IBK투자증권은 코스피가 11월 들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나, 기술적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단기 저점 통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4000포인트 전후 박스권 내에서 급등락이 반복되며 과열 부담이 내려가고 있다"며 "가격 조정은 경험치 기준 5~10% 범위 내에서 2~3주 동안 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는 10.2배까지 내려와 최근 10년 평균(10.5배)을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지수 하락보다 이익 상향 폭이 더 컸기 때문에 P/E 조정이 크게 나타난 것"이라며 "CNN 공포·탐욕지수가 '11'까지 떨어진 극단적 공포 국면에서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를 중요한 반전 요인으로 꼽았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EPS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4분기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AI 수요 확대 속에서 블랙웰(B100)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실적 증가율이 재차 반등하며 버블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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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이 연구원은 11월 시장 변동성을 키운 외국인 차익실현도 단기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는 엔비디아 호실적, 12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의 선반영, 원·달러 환율 고점(1470원대) 근접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이 1470원을 의미 있게 돌파하면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되기 때문에 정부 개입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12월 환율 하향 안정 가능성을 강조했다. 2010년 이후 12월 원·달러 환율이 1% 이상 상승한 해는 15년 중 3년뿐이며, 평균적으로 약 1%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에는 다음 해 전망에 대한 낙관론, 수출기업 결제·네고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환율이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12월 산타 랠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IMF 이후 코스피가 연간 20% 이상 상승한 해는 총 10번이었고, 이 중 8번에서 12월 지수가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6.9%였다. 이 연구원은 "현재 2026년 한국 성장률(1%→1.9%)과 코스피 영업이익(약 300조원→약 400조원) 전망이 모두 개선되고 있어 주식 비중을 급하게 축소할 명분이 적다"고 말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강세장 해(2007·2017년)에도 12월 하락했던 두 사례는 다음 해 금융위기·무역분쟁 등 충격이 발생한 점을 함께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글로벌 실물·이익 사이클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어 당시와는 환경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