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강백호와 박해민을 잇달아 영입 경쟁에서 놓친 kt가 결국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를 품으며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에 숨통을 텄다.
kt는 25일 공식 발표를 통해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 규모의 자유계약신분(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구성은 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스토브리그 초반 주요 외야 자원을 연달아 놓친 kt가 확실한 대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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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가 LG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 kt] |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미국 프로야구(MLB)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경험을 쌓았고, KBO 복귀 후에는 LG의 주축 선수로 활약해 왔다. 통산 2221경기 출전, 타율 0.312(8110타수 2532안타),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이라는 성적은 그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그의 성적은 KBO 역사 속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한다. 8000타석 이상 기준 통산 타율 4위, 2532안타로 역대 최다 안타 3위, 통산 경기 출장 6위, 타석 3위(9384타석) 등 주요 누적 지표에서 꾸준함과 생산성을 증명했다.
한편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강백호 영입전에서 한화에 밀리며 실패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하긴 했지만, 강백호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타격 잠재력을 가진 선수였다. 여기에 시즌 내내 타깃으로 삼아 왔던 박해민마저 LG와 4년 65억원에 재계약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kt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입에 실패하면서 외야 전력 공백을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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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가 LG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 kt] |
이러한 맥락에서 김현수는 kt가 찾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2023년 LG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5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검증된 우승 자원'이라는 점은 kt가 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하나로, 우리 타선의 중심을 강화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잠실이 아닌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경기 외적으로는 후배들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역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가치를 인정해주고 기다려준 kt 구단에 감사하다. 협상이 길어져 LG와 kt 양쪽에 죄송한 마음도 있다"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랜 시간 응원을 보내준 LG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