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직 프리미엄' 오세훈·원내 중진 나경원 거론
與는 후보만 10명 안팎…일단은 '吳 때리기' 집중
[서울=뉴스핌] 이바름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첫 시험대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역시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다. 격전지 서울에 대해 정부여당은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결국 서울에서의 흐름이 오는 2028년 국회의원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野, 오세훈 독주 속 나경원 부상…'윤어게인' 이견
야권에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독주가 예상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오 시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헌정사 최초의 4선 자치단체장인 오 시장은 헌정사 최초 5선 자치단체장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선거 때마다 후보군에 이름이 손꼽힐 정도로 국민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오 시장이 현 정부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에 있어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의 역점 사업인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이 준비 중이거나 이미 첫 삽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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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그린벨트 해제 등 부동산 정책 완화가 오 시장이 선거에서 민심을 구애하는 대표 공략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적률 완화 등의 조치로 인한 민간 개발 활성화 역시 오 시장의 구상 중 하나이다.
오 시장의 방향성은 공공 주도의 주택 공급(9.7 부동산 대책)과 서울 전역에 대한 강력한 부동산 규제(10.15 부동산 대책)를 발표한 정부와 대조된다. 종묘 주변 세운상가 재개발과 한강버스 운행과 관련한 정치권 비판은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엽적 문제라는 분석이 다수다.
원내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시절부터 새누리당, 국민의힘까지 보수정당의 줄기를 이어온 대표적 중진의원인 만큼, 당내에서 나 의원의 입지는 상당하다.
최근 내년 지선의 큰 그림을 설계하는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당 지도부에 경선룰의 당심·민심 비율을 기존 5대5에서 7대3으로 변경 제안했다. 당심을 등에 업고 있는 나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최근 패스트트랙 1심 선고로 6년 동안의 족쇄가 사실상 풀린 것 역시 나 의원에게 호재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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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두 정치인은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을 두고 이견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1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넓게 집을 지어야 한다"며 윤어게인도, 부정선거론자에 대해서도 "우리가 내칠 필요는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오 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어게인' 진영을 간곡하게 설득하고, 정 안 되면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혀 향후 경선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신당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함익병 피부과 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는 반드시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SBS라디오에서도 "당장 함익병 원장 같은 분도 '(서울시장 선거에)안나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수당인 개혁신당은 그러나 당선보다는 정당과 인물을 홍보하는데 무게를 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전략은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다. 지난 21대 대선 당시 서울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310만5459표(47.13%)를 얻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73만8405표(41.55%)를 득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65만5346표(9.94%)를 받았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선거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보수진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다.
◆與, 자천타천 거론만 10명 안팎…"대항마 안 보여"
여당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에 힘입어 '대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보수세가 강해진 수도 서울의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10명 안팎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원내에서는 박주민·박홍근·김영배·서영교·전현희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혔다. 원외에서는 홍익표 전 의원과 박용진 전 의원 그리고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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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항할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전히 대통령실 인사 차출이나 기업인 출신 등용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출마설이 끊임 없이 새어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김 총리가 서울시장보다 내년 민주당 당대표 출마로 선회했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강 실장은 대통령의 참모인 만큼 독단으로 움직이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에서 걸림돌이 있다. 민주당 친명 의원은 "통상 대통령이 참모의 출마를 허락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시장 후보군들 대상으로 호감도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박주민 의원이 1, 2위를 다투는 양상이다. 특히 정 구청장은 원외인데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해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 구청장의 여론조사를 두고 '의아하다'와 '새 인물에 대한 기대치'로 평이 둘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지도부 일각에서는 정 구청장에 대해 '새 인물론'을 언급하며 은근슬쩍 띄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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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원오가 실적을 가지고 부딪힌다"며 "인물은 인물. 현역을 이기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뉴욕에서 맘다니가 당선된 걸 보니 곧 한국으로 이 흐름이 넘어올 것 같다"며 "정 구청장이 그런면에서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지켜보라"고 했다.
당내 분위기가 정 구청장 중심으로 예사롭지 않자, 다른 주자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당장 이달 26일 박홍근 의원은 가장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 회견을 한다. 출사표를 던지는 장소는 다름아닌 서울시청 정문 앞이다. 박 의원 측은 "첫 공식화, 첫 출마 선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출마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의원도 기자와 만나 "12월 초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현재 수석 최고위원이어서 당직 사퇴 기한인 오는 12월 3일 전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원외 출마자들 역시 12월 초를 기점으로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마 선언 예정인 다른 후보들은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 때리기 위주로 자신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주로 오 시장의 업적인 '한강버스'와 오 시장이 추진을 예고한 '서울 종묘 앞 재개발'을 두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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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금부터 오세훈 때리기에 총동원 태세다. 이날 '천만의꿈 경청단'을 구성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정책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 당원 600여 명이 경청단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현안',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등을 묻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과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평가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오세훈 시정 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이하 오세훈 TF)를 만들어 오 시장이 '주택공급' 지연 원인 제공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거듭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조국 당대표의 지선 출마가 최대 관심거리다. 조국 대표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울시장일 수도 있고, 재보궐일 수도 있고, 당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결국 저의 쓸모와 효능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내년 봄쯤 최종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righ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