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26년 WTI 50달러 초반 전망"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제유가가 5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7일 리포트에서 원유시장 공급과잉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 미국·OPEC 증산 기조 등을 근거로 단기 유가 하락 재료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최근 57~58달러까지 내려왔지만 추가 하락 여지는 충분하다. JP모건은 "향후 2년 안에 유가가 최대 50%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시했다. 실제로 원유 공급은 수요 대비 꾸준히 늘고 있고,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급격히 축소되며 시장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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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유가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OPEC 증산이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유가 하락에도 감산 대신 생산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미국 내 원유생산 재확대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시추 규제 완화와 '드릴 베이비 드릴' 정책으로 생산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셋째, 러-우 종전 기대감이다. 합의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협상 속도가 붙고 있어, 만약 조기 타결 시 러시아산 원유 공급 복귀로 글로벌 과잉공급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2026년 WTI 평균 가격을 50달러 초반으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며, 최근 관세 정책 변동과 맞물려 물가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재료로 평가된다. 유가 하락은 가솔린 가격을 낮춰 미국 소비 사이클에도 직접적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유가 추가 하락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는 물론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결합해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답답한 가운데 유가 하락은 숨통을 트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