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돌부처' 이창호(50) 9단이 스승인 조훈현 9단의 기록을 넘어 한국 바둑 역사상 최다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1986년 프로 입단 이후 39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이창호 9단은 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승을 추가하며 통산 1969승(2784전 1무 814패)을 기록, 종전 조훈현 9단이 보유했던 최다승 기록(1968승)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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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입단 39년만에 통산 1969승으로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써낸 이창호 9단. [사진= 한국기원] 2025.12.01 fineview@newspim.com |
이날 수소도시 완주의 주장 이창호 9단은 GOGO 양양의 김수장 9단을 상대로 15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창호 9단은 불과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규병 9단을 꺾고 조훈현 9단과 최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뒤 곧바로 다음 대국에서 단독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창호 9단은 자신의 첫 타이틀인 1989년 제8기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만났던 김수장 9단과 이번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 대국에서 재회했다. 첫 우승을 안겨준 상대와의 만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창호 9단은 1986년 8월 26일 제62회 승단대회에서 조영숙 초단(이하 당시)에게 첫 승을 거두며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10월 16일 1000승(상대 안조영 6단), 2010년 1월 18일 1500승(상대 최철한 9단), 2021년 2월 23일 1800승(상대 한웅규 7단), 2024년 9월 27일 1900승(상대 유창혁 9단)을 차례로 달성하며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최다승 달성 후 이창호 9단은 "지금까지 많은 대국을 해왔지만 이렇게 뜻깊은 기록을 세우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하던 바둑을 지금까지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영화 '승부'의 실제 주인공인 이창호 9단은 올해(2025년) 64전 51승 13패(12월 1일 현재)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 랭킹 59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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