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진섭, K리그에서 놓친 MVP 수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시즌 '절대 1강'으로 돌아온 전북 현대가 코리아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시즌 더블을 완성했다. 정규리그 왕좌 탈환에 이어 컵대회까지 제패한 것은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하지만 결승전이 끝난 뒤 거스 포옛 감독의 거취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이 우승이 작별을 앞둔 지휘관의 마지막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퇴장자가 나오는 격렬한 경기였고, 비 내리는 연장전 속에서 이승우가 해결사로 등장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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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동준의 선제골이 터진 뒤 서로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는 전북 선수들. [사진=KFA] 2025.12.06 zangpabo@newspim.com |
◆ 더블 달성…전북의 저력 살아나다
올 시즌 전북은 K리그1 우승(통산 10회)을 통해 4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이어 코리아컵까지 가져가며 K리그·컵대회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 더블을 만들었다. 2013년 포항이 처음 이뤘고, 전북은 2020년에 이어 올해 더블을 달성했다. 전북은 코리아컵 우승 횟수도 6회로 늘려 포항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에 올랐다.
전북은 정규리그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백 강화와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으로 반등했다. 5라운드 이후 무려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페이스를 유지했고, 리그 최소 실점(32실점)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공격에서는 전진우-티아고-콤파뇨가 결정력을 뽐냈다.
코리아컵에서도 흐름은 탄탄했다. 안산·대전·서울·강원을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라왔고, 결승전에서도 집중력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캡틴' 박진섭은 K리그에서 놓친 최우수선수상(MVP)을 코리아컵에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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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광주 헤이스가 전북 선수들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FA] 2025.12.06 zangpabo@newspim.com |
◆ 퇴장·부상·충돌…숨 막힌 결승전
전북은 부상과 퇴장 악재 속에서도 버텨냈다. 전반 39분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다친 채 교체됐고, 광주 이정효 감독이 심판 항의로 퇴장당하면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광주는 골키퍼 김경민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에도 후반 25분 프리드욘슨의 동점골로 흐름을 되찾았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 전반 11분 광주 조성권이 이승우에게 거친 행동으로 퇴장되면서 균형이 다시 흔들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연장 전반 16분. 오른쪽에서 김태현이 올린 크로스를 이승우가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2-1을 만들었다. 이승우도 연장 후반 퇴장당하며 양 팀 모두 수적 균형이 무너졌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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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포옛 감독, 우승하고 떠나나
경기 결과만큼 화제가 된 건 포옛 감독의 거취다. 결승전은 징계를 받은 상태라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포옛은 VIP석에서 팀의 더블 장면을 묵묵히 지켜봤다.
전북은 "포옛 감독이 계약 해지 의사를 구단에 밝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전북을 1년 만에 최강으로 끌어 올렸지만, 인종차별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타노스 수석코치 문제와 구단·프로연맹과 갈등이 누적되면서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옛 감독의 다음 행선지로 유럽·중동 클럽의 접근이 있다는 분석까지 더해지며 이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