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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미국 경제 2% 안팎의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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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성장+끈질긴 인플레+신중한 완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26년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지지력을 확인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연준도 통화정책 완화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JP모간·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의 2026년 전망을 종합해 보면,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체로 1.8~2.5% 범위로 모아진다. 이는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로 여겨지는 수준과 비슷한 수치로, '과열도 침체도 아닌 적당히 버티는 성장' 시나리오에 가깝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꾸준히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은행들은 대체로 2%대 중후반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고임금, 서비스업 물가 오름세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은 경제 성장세가 잠재 성장률을 회복할 지라도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도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신발 매장이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1.11.27 kckim100@newspim.com

◆ 성장률 2% 안팎…"침체는 아니지만 체감경기는 엇갈릴 것"

월가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8~2.0% 수준으로 추정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에는 2.0%를 다소 웃도는 성장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겉으로는 '연착륙'에 가까운 그림이지만, 부문별·계층별 온도 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미국이 2026년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3%를 웃도는 성장이 가능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1~2%대로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감세로 연초 대규모 세금 환급이 이뤄지면서 소비와 투자,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와 자산 가격 상승이 상반기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다만 감세 효과가 소진되고, 높은 실질금리와 재정 부담이 다시 전면에 떠오르면 하반기에는 성장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는 시점을 조금 다르게 본다. 이들은 2026년 1분기와 2분기에 성장세가 다소 약해졌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을 회복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고금리의 부정적 효과가 먼저 실물에 반영된 뒤, 완화된 금융 여건과 실질 소득 회복이 늦게 따라붙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이 2026년 1.8%, 2027년에는 2.0%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이들보다 다소 낙관적이다. 골드만은 관세 효과가 점차 약화하고, 감세와 금융 여건 완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 2.0~2.5% 구간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기업 투자, 그중에서도 AI·클라우드·인프라 관련 설비투자가 민간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 노동시장,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둔화 국면

고용은 미국 경제의 최대 버팀목이지만 2026년에는 조금씩 냉각 조짐이 짙어질 전망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식의 급격한 붕괴보다는, 해고는 크지 않지만, 신규 채용도 뜸한 '조용한 둔화'에 가까운 그림이 주류다.

월가 주요 은행들은 현재 약 4.4% 수준인 미국 실업률이 내년에는 4.3~4.7%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과열됐던 노동시장과 비교하면 열기가 상당 부분 식는 셈이다. 특히 기업들이 임금 상승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 채용 속도를 늦추면서, '직장을 잃지는 않지만, 이직·승진·임금 인상 기회가 줄어드는' 체감경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예상보다 고용시장 냉각 정도가 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직원들이 연방 정부의 통계가 매달 최대 6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과대 추정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수치들은 4월 이후 경제가 월간 약 4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숫자는 월간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잃는 수준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일자리의 '질'이다. 기술·전문직·고임금 부문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수 있지만, 유통·외식·숙박 등 서비스업과 일부 블루칼라 업종에서는 근로 시간 축소, 보너스 감소 등 보이지 않는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실업률 통계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사각지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2025.12.11 mj72284@newspim.com

◆ 인플레이션, 2%대 중후반 '끈질긴 고집'

물가 흐름은 연준과 시장 모두에게 가장 까다로운 변수다. 주요 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는 이미 내려왔지만, 연준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근원 PCE 기준으로는 2%대 중후반, 헤드라인 CPI 기준으로는 2~3%대 박스권 흐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관세와 이민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2026년 1분기 근원 PCE 상승률이 다시 한 차례 오름세를 보인 뒤 이후 완만한 하락 경로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2026년 말 근원 PCE가 2.6%를 기록하고, 이듬해 말 2.3%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완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연준이 "위기는 넘겼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완화라는 평가다.

JP모간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CPI가 내년 중반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4% 아래에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후 경기 둔화, 임금 상승률 둔화, 관세 효과 약화 등이 겹치면 연말에는 2%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의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어 체감 물가는 숫자보다 훨씬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훨씬 긍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전년 대비 2.8% 오른 PCE 물가지수에 관세와 주식 상승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이런 효과를 제거한 기조 인플레이션이 이미 2% 수준까지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관세 효과가 희미해질 2026년 중반 이후에는 근원 PCE도 더욱 뚜렷한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다.

◆ 트럼프 관세·고임금·서비스 물가가 만든 '고착형 인플레'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2%로 안착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자주 언급된다. 첫째는 재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중국과 일부 동맹국을 겨냥한 관세 부과와 공급망 재편 압박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직접 요인이다.

둘째는 고임금 구조다. 팬데믹 이후 임금 수준이 한 차례 점프한 후 노동시장 정상화 과정에서도 쉽게 뒤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서비스 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는 서비스·주거비 중심의 구조적 가격 압력이다. 임대료, 의료비, 외식비, 여행·레저 비용 등은 금리 인하만으로는 쉽게 꺼지지 않는 영역이다.

결과적으로 "물가 충격은 꺾였지만, 완전히 2% 아래로 눌러놓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평가다.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이런 구조적 인플레 압력이 남아 있는 한 연준은 과감한 완화 대신 '작고 느린' 금리 인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 연준의 선택, '제한된 완화'…시장과의 줄다리기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는 대체로 '제한된 완화'로 요약된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인하하고, 2026년 추가 인하 횟수를 1차례 정도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물가가 높고 고용시장이 약하다는 데에는 연준 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은 한두 발짝 더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총 2차례 정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내려오고, 성장률과 고용 지표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경우 연준도 점차 지표에 따라 완화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월가의 전망도 비슷하다. 모간스탠리는 고용시장 둔화가 2026년 초까지 뚜렷하게 나타나면 연준이 4월 전후까지 몇 차례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낮춘 뒤, 그 이후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스 카펜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2분기 새 연준 의장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위원 구성과 반응 함수(정책 반응 패턴)는 큰 틀에서 이어질 것"이라며 정책 연속성을 강조했다.

골드만은 연준이 1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3.50~3.75%인 기준금리는 연말 3.00~3.25%로 내려간다. TD증권 역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더라도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경기와 시장이 흔들릴 경우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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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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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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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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