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억 절감·국비 우선권 기대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정부·공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상수도 구축에 나섰다. 전국 최초로 정부·공공기관·지자체가 상수도 인공지능 기술협약을 맺고 첨단 정수장과 관망 관리 체계를 본격 추진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5일 본부 회의실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인공지능 전환(AX) 기술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 기반 상수도 운영기술 적용과 발전을 위한 상호 기술협력에 목적을 두고 마련됐다.
협약에는 부산시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정수장 구축, 지능형 관망 관리 통합플랫폼 등 AI 기반 상수도 기술 지원과 운영 효율화, 정수장 공정 고도화를 위한 공동 연구·정보 교류가 포함됐다. 정부·공공기관·지자체 상수도 기관이 인공지능 기반 협력을 공식화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수도 분야 스마트 혁신을 선도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구축될 명장 인공지능 정수장에는 실시간 공정 자동제어, 빅데이터 기반 수질관리, 설비 예지보전, 지능형 에너지 관리, 지능형 영상감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공정과 수질의 안정성을 높이고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며, 영상감시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상수도 공정·품질 안정화와 함께 전력비는 연간 약 5억 원 절감이 예상된다. 향후 시가 추진하는 노후정수장 현대화사업에 따라 시 전역 정수장으로 AI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경우 전체 연간 운영비 약 30억 원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정부도 국가 인공지능 대전환 전략에 맞춰 지방상수도 분야에 최첨단 스마트 상수도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인공지능 정수장과 자율운영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관련 국비 확보에서 우선권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부산시 명장 제1정수장의 개량과 인공지능 자율운영 도입 사업을 지방상수도 정비 선도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다른 지자체와 공공기관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 핵심기술 연구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인공지능·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시설 자원화 기술개발을 병행한다. 관련 기술은 명장정수장에 적용해 수처리 공정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개발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지원금 130억 원, 민간부담금 43억 원 등 총 173억 원이 투입된다. 물관리 시설의 인공지능·디지털트윈 기반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 개발에 부산시를 포함한 9개 기관이 참여할 계획이다.
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정부의 인공지능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부산 시민에게 더욱 안전하고 맑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스마트 인공지능 정수장과 더욱 안전한 관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