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재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인공지능(AI) CRM 기업 오브젠은 지난 11일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납입을 완료하고, 잘레시아에 대한 인수 거래를 최종 종결한 데 이어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이번 인수·합병과는 별도의 투자 유치로, 사업 연속성 확보를 위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 참여 성격이다. 납입일은 이달 17일로 예정돼 있다. 오브젠은 이번 합병이 양사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검증된 성장세를 기반으로 추진되는 전략적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성과, 충분한 현금 기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브젠 관계자는 "잘레시아는 인수 시점 기준 15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회사로 합병 결정에 따라 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합병 이후에도 오브젠의 현금 보유 수준은 감소하지 않고, 기존 수준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브젠의 지속적인 AI 연구개발(R&D) 투자 기조는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전틱 AI와 고객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 그간 축적해온 기술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적용되며 올해 들어 전년 대비 매출이 60%대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세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지속적인 AI R&D 투자가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투자 회수 사이클이 실적으로 검증되기 시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잘레시아 역시 제조·공공 분야에서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데이터 엔지니어링·BI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매년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우량기업이다.
오브젠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고객 데이터 중심의 AI 마케팅 기술에 더해 잘레시아의 경영정보·데이터 엔지니어링·BI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기업 전체 운영 체계를 AI로 전환할 수 있는 '통합 AI 스택'을 완성했다. 또한 오브젠은 금융·유통 분야에서, 잘레시아는 제조·공공 분야에서 각각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합병과 동시에 사업 영역과 고객 포트폴리오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다.
오브젠은 합병 후에도 양사 사업영역과 운영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며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투트랙 경영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오브젠의 사업은 전배문 대표이사가, 잘레시아의 사업은 유용희 대표이사가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양사의 고유 사업역량과 전문성을 훼손하지 않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브젠은 합병 이후에도 잘레시아의 기존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 핵심인력의 변동 없이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는 "합병의 성공은 결국 조직 안정성과 핵심 인력의 유지에서 결정된다"며 "유상증자에 기존 등기임원들이 직접 참여해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것도 이러한 사업 연속성 유지와 안정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오브젠 유용희 대표는 "이번 인수와 합병 추진은 지속적인 AI 연구개발 투자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사업 모델의 확장 가능성이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AI CRM과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산업과 기업 규모를 넘어 적용 가능한 AI 전환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실적이 결합되면 오브젠은 매출 6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된다. 회사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확장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제 오브젠은 산업별·기능별·국가별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되며 이는 향후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