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 미국 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커진 내년 경영 환경을 대비한 사업 구상 점검에 나섰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으로 나눠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를 진행한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주요 사업별 인공지능(AI) 전략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DX 부문은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의 AI 기능 고도화와 글로벌 판매 전략을 점검하며, 고환율 환경 속 수익성 방어와 환율 리스크 관리 방안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DS 부문은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지정학 리스크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사업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전략을 논의하고, 파운드리 사업부는 2나노 공정 양산 안정화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 중 테슬라와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 협력, 반도체 공급 안정화, 미국 내 생산 인프라 활용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과 텍사스 오스틴,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를 잇따라 방문하는 강행군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성과를 토대로 내년 초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장 환경 변화와 기술 리더십 확보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로, 반도체 사업 회복 국면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LG전자도 연말 이후 경영 전략 재정비에 나선다. 류재철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후 첫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사업 구조와 조직 전반에 대한 변화 필요성을 직접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