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혜지는?…대장·상암·홍대 등 주목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수도권 서부 지역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대장홍대선′이 착공을 앞두면서, 철도 교통 소외 지역으로 꼽혀온 경기 고양 덕은지구의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해 버스나 자가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인 만큼, 서울로의 새로운 진입 루트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대장홍대선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데다 실제 개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교통 호재가 단기간에 덕은지구의 주거 가치 상승으로 직결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사각지대 덕은지구, 교통 개선 기대와 한계 공존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장홍대선 착공식을 계기로 덕은지구 일대의 교통 환경 개선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집값 반등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서울 홍대입구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노선이 개통되면 덕은지구 인근에서도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덕은지구는 서울 상암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도 노선이 없어 그동안 대표적인 '교통 사각지대'로 분류돼 왔다. 출퇴근 시간대 상암·여의도·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스 환승에 의존해야 했고 교통 체증에 따른 불편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홍대선 착공은 덕은지구 주민들에게 상징적인 교통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덕은지구의 교통 개선 기대가 이미 분양 단계에서 상당 부분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많아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덕은지구는 분양 당시 서울 접근성이 높은 입지를 앞세운 가격으로 책정됐고 이후에도 교통 호재가 반복적으로 거론돼 왔다.
개통까지 6년 이상 남아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 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민자사업 특성상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C 노선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개통 시점이 미뤄진 바 있다.
◆ 진짜 수혜지는 어디…대장·상암·홍대 주목
대장홍대선 개통에 따른 실질적인 수혜 지역을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덕은지구보다는 노선의 시·종점이나 주요 환승 거점 인근 지역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대장홍대선의 출발점이자 3기 신도시인 대장신도시가 대표적인 수혜지로 거론된다.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데다, 자족 기능 확충과 맞물리면서 주거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3기 신도시 개발과 철도 개통이 맞물릴 경우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상암동 일대 역시 주요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상암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중심으로 업무·주거 기능이 이미 집적된 지역으로, 철도 접근성이 보완될 경우 직주근접 수요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노선이 기존 DMC역이 아닌 상암역(가칭)으로 계획된 만큼, DMC역 인근보다는 상암역 예정지 주변 단지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대입구역 인근도 수혜 가능 지역으로 거론된다. 기존 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에 대장홍대선이 추가되면 환승 허브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권 활성화와 유동 인구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홍대선 효과는 노선 전반에 걸쳐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덕은지구는 교통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단기간에 주거 가치가 급등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인프라 보완 여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