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지수도 일제히 하락세
전세 공급 급감·월세 전환 확대 등
'3중 불안' 겪는 주택시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확연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 강화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17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0% 상승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10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수도권은 10월 0.46%에서 11월 0.57%로 늘었다. 비수도권도 5개 광역시가 40개월 만에, 기타 지방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정부가 10·15 대책을 발표한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의 상승 흐름은 한풀 꺾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고 거래량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실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강남구가 0.74%에서 0.20%, 마포구는 1.69%에서 0.14%로 떨어졌다.
전세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1%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25% 올라 28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비수도권에서도 5개 광역시(0.20%)와 기타 지방(0.13%) 모두 상승 폭이 커졌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감소,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금지, 입주물량 축소가 전세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19만4000가구에서 내년 17만2000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월세 수요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1~2인 가구 증가와 전세보증금 부담 심화로 반전세·월세 전환이 늘면서 수도권 월세가격지수는 2020년 4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2% 올랐다. 경기는 7.0%, 인천은 12.2% 뛰었으며 오피스텔 월세 상승률은 ▲서울 1.7% ▲경기 1.2% ▲인천 2.3%이다.
분양시장에서는 경기 지역이 공급 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9000가구로 전월 대비 75% 급증했으며, 이 중 1만8000가구가 경기 지역에서 공급돼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서울은 토지 공급 한계로 비수도권은 부진한 주택경기로 인해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11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2대 1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경기 지역은 성남·안양 등 선호 지역에 수요가 몰리면서 평균 4.2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