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주요 3사의 영업이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독일 일간지 디벨트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으킨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빚어낸 충격이 독일 자동차 업체에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회계 및 컨설팅 업체인 EY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7~9월 3개월 동안 독일 자동차 3사의 영업이익(EBIT)은 17억 유로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나 급감했다.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였다.
디벨트는 "독일은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자동차 산업 전체가 수익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Y가 전 세계 19개 자동차 그룹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매출은 5310억 유로를 기록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189억 유로에 그쳤다. 이는 2018년 이후 최저치였다.
EY의 자동차 전문가 콘스탄틴 갈은 "세계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지만 특히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프리미엄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 미국의 관세 정책, 환율 변동의 부정적 영향,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한 전기차 투자 확대, 기업 구조조정에 드는 막대한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특히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현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3분기 중국 판매량은 9%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 고급차 판매는 부진한 반면 자국 전기차 산업은 강하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은 "중국 소비자들은 기존 서구 기업보다 국내 브랜드를 분명히 선호한다"며 "서구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하락세가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일본의 스즈키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9.2%에 달했다. BMW와 도요타가 각각 7.0%와 6.8%로 그 뒤를 이었다.
분석 대상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9%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