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스핌] 이웅희 문화스포츠 전문기자=부천 하나은행 베테랑 김정은(38)이 개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하나은행의 미래 박소희(22)는 '선수' 김정은과 '사람' 김정은 모두 인정했다.
김정은은 21일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 출전해 개인 통산 601경기째 출전 기록을 세웠다. 팀도 61-53으로 승리했다. 이날 박소희는 팀내 최다인 20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은의 대기록 달성을 잔칫집 분위기로 만들었다.

경기 후 박소희는 "(김)정은이 언니 기록이 걸린 날마다 경기를 못했다. 오늘은 다같이 힘을 합쳐 꼭 이기자고 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 선수들 역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정은은 WKBL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16년차 대선배와 함께 뛰고 있는 박소희는 "언니는 대단한 선수다. 후배 입장에서 존경심이 든다. 하지만 농구선수로도, 사람으로도 존경스럽고 배울 점이 많다"면서 "코트 안팎에서 내가 심적으로 힘들거나, 마인드 콘트롤을 하지 못할 때마다 언니가 챙겨줬다. 정신적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고마운 언니다"라고 밝혔다.
무릎과 종아리, 발목 부상과 수술 등을 모두 이겨내고 대기록을 세운 김정은은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수술도 많이 했고 끝났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버텨온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힘든 순간도 있었다. 김정은은 "발목이 심하게 돌아갔을 때 정말 그만두려 했다. 그때 (우리은행)임영희 코치가 수술하고 은퇴하는 게 아쉽지 않겠냐고 말해줬다. 코치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김정은은 "승부처에서 감독님이 나를 찾는다는 걸 느낀다. 그 신뢰 덕분에 더 잘하려 한다. 나이 때문에 더 못 뛰는 것 같지만, 조금 더 뛰어도 된다.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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