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위에 또 다른 총수일가 회사가 '버젓이'
총수일가 평균지분율 47%…전년도와 비슷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올해 국내 지주회사들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들은 상표권 사용료, 부동산 임대료 등을 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일부 지주사는 투명성을 저해하는 이른바 '옥상옥' 구조를 띠고 있었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특정 회사가 평균 10%가량의 지주사 지분을 보유해 수직적이고 투명한 소유·출자구조에 부합하지 않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지주회사 소유·출자 현황 및 수익구조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집단 대표지주회사의 매출액 중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1.6%였다. 지주회사 수입의 절반이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지주회사의 수익원은 일반적으로 배당수익, 배당외수익(상표권사용료, 부동산임대료, 경영관리 및 자문 수수료 등), 사업 매출 등으로 구성된다.
매출액 중 배당수익의 비중이 70% 이상인 지주회사는 농심홀딩스(100%), TY홀딩스(99.9%), OCI홀딩스(96.0%), 영원무역홀딩스(87.4%), 하이트진로홀딩스(84.4%), 셀트리온홀딩스(78.9%), 하림지주(77.3%), GS(74.9%), DL(74.7%), HD현대(74.3%), 아모레퍼시픽홀딩스(74.1%) 등 11개사다.
계열사 간 배당 외 수익 거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상표권 사용료였다. 합계액은 총 1조40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3.0%를 차지하며, 전년 동일집단 대비 약 534억원(4.0%) 증가했다.
상표권이란 특정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주사나 계열사가 보유한 상표권을 다른 계열사에 제공하는 대가로 지급하거나 받는 구조다. 상표권 사용료가 큰 집단은 LG(3545억원),, SK(3097억원), CJ(1347억원), 롯데」(1277억원), GS(1020억원) 순이었다.
지주사 체제 밖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232개 중 26개사는 지주사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해당 회사가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율은 평균 9.97%로 '옥상옥' 구조를 보였다는 것이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특히 회사에 대한 총수일가 평균 지분율은 80.06%였다. 이 중 13개 회사는 총수 2세 지분이 20% 이상이었다.
총수 있는 43개 전환집단의 국내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비중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추세를 보였다. 국외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를 포함할 경우 전환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31.86%였다.

국내외를 포함한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을 살펴보면 SK(64%), 셀트리온(64.94%), LG(44.47), 한국앤컴퍼니그룹(43.35%), DN(38.2%), HD현대(28.3%), HL(23.12%), 한솔(22.02%), GS(19.79%)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전환집단 소속 일반지주회사에 대한 총수·총수일가의 평균지분율은 각각 24.8%, 47.4%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환집단 소속 지분회사에 대한 총수의 지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지만, 총수일가의 지분율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특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주체제 집단에서의 부당 내부거래 및 사익편취 행위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법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