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4.3% 성장 '서프라이즈'
엔비디아 3% 상승 등 AI 트레이드 회복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트레이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3포인트(0.16%) 오른 4만8442.41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0포인트(0.46%) 전진한 6909.79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3.02포인트(0.57%) 상승한 2만3561.84로 집계됐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개장 전 발표된 강력한 경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장 초반 심리를 약하게 했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4.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기대치 3.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서 2분기 미국 경제는 3.8% 성장했었다. 다만 소득 기준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은 2.4%로 2분기 2.6%보다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과정에서 계층, 산업, 자산국 간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K자형 경제가 우리 눈앞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며 "고소득 가계의 소비와 기술 분야의 설비투자라는 두 흐름 모두 약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2026년에도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술주 회복세가 지속하면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엔비디아는 3.01% 올랐으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브로드컴은 각각 1.48%, 2.30% 상승했다. 다만 오라클은 이날 1.53% 내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분기처럼 소비가 미국 경제를 지지한다면 미국의 경제 성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 신뢰 지표에서 나타나듯 메인스트리트의 체감 경기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시즌과 4분기 동안에도 회복력을 유지한다면 미국 GDP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실적은 계속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고, 강세론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어떤 사람이라도 차기 연준 의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금융시장이 괜찮은 상태라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당분간 이미 반영한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곧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연준 의장 후보를 누구로 지명할지가 드러날 것이고, 그 인물은 파월 의장보다 다소 더 비둘기파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 소비업은 0.41% 하락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0.99% 올랐고, 기술업도 0.95% 상승했다.
기타 특징주를 보면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가는 구릿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웰스파고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2.49% 상승해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의 주가는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아미스를 7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1.48% 내렸다.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경구용 GLP-1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7.30% 급등했다.
미국 드론 제조사의 주식은 상승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 위험을 언급하면서 모든 신모델 드론의 수입을 금지했다. 언유주얼 머신스는 9.24% 올랐고 에어로바이론먼트의 주가는 2.26%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85% 내린 13.96을 기록했다.
연말을 맞아 많은 트레이더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거래가 얇은 상황은 지속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뉴욕증시는 오후 1시 조기 마감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