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B 반영 기업 21% 그쳐…정량 공시는 여전히 미흡
온실가스 연결기준 공시는 1%에 불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내 상장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기후 리스크에 대한 정량적 재무 영향 분석과 연결기준 온실가스 공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5일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한 해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25곳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04사)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로, 공시 기업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 제출 시기는 6월에 집중됐다. 전체 공시 기업 가운데 163사(72%)가 6월에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7월(36사)과 8월(14사)이 뒤를 이었다. 작성 기준으로는 글로벌 기준을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공시 기업의 99%가 GRI 기준을 적용했으며, SASB(96%), TCFD(89%) 기준도 병행해 활용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행된 ISSB 기준(IFRS S1·S2)을 반영한 기업은 47사(21%)에 그쳤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공시 비율은 높았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67%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반면, 2조원 미만 기업의 공시 비율은 9%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0조원 이상 기업의 86%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3사)과 금융·보험업(48사)이 전체 공시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후 분야 공시에서는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확인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기회 요인을 식별해 공시한 기업은 213사(95%)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위험·기회 요인의 재무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제시한 기업은 39사(17%)에 그쳤고, 수치 산정 근거까지 함께 제시한 기업은 21사(9%)에 불과해 여전히 정교한 분석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해 공시한 기업은 85사(38%)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전체 기업 대비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는 재무적 영향의 구체화와 시나리오 분석 고도화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온실가스 배출 공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Scope 1·2 배출량을 공개했지만, 연결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3사(1%)에 불과했다. Scope 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154사(68%)로 늘었으나, 배출량 산정 방법이나 추정값 활용 범위를 명확히 밝힌 기업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 공시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한 모범 작성 사례도 함께 제시했다. 위험·기회 우선순위 설정, 재무적 영향의 정량·정성 분석, 시나리오별 기후 회복력 평가, 온실가스 배출량 및 감축 목표 제시 등이 주요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거래소는 향후 ESG 공시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기업 대상 세미나와 간담회를 확대하고, 정부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제도 설계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