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지 걸어 복 기원하는 군민
[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새해를 맞아 군민이 함께 모여 새 아침을 여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지역의 안녕과 화합,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새해의 함안은 늘 '사람이 함께하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새해 다짐으로 여는 '해맞이 행사'
해맞이 행사는 매년 1월 1일 함안군청 앞에서 열린다. 2000년부터 이어져 온 군민 참여형 행사로,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함께 나누며 한 해의 희망을 다짐하는 상징적 자리다.
해맞이 행사는 통일기원제를 시작으로 북울림과 화천농악 공연이 이어지고 군수의 신년사를 통해 새해 군정 방향을 공유한다. 이후 떡국을 나누며 덕담을 전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소망을 마음에 담고 충의탑 참배를 통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며 경건하게 새해를 연다.
2026년 병오년에도 군은 군민과 함께 해맞이 행사를 이어가며 "같은 자리에서 그러나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겠다"는 뜻을 밝혔다.
◆불꽃으로 액운을 태우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에는 함안군 전역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생솔가지로 쌓은 달집에 불을 붙이며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복을 기원하는 전통 풍속으로, 군민이 함께 하는 대표적인 세시 행사다.
달이 떠오르면 불길이 치솟고 군민들은 소원지를 달집에 걸어 올린다. 연기가 높이 올라갈수록 길하고, 달집이 잘 타오를수록 풍요로운 해가 된다는 믿음이 전해진다. 달집태우기 행사에서는 지역 예술공연과 고유제, 대동놀이가 함께 펼쳐져 공동체의 흥과 결속을 더한다.
◆지역의 단합을 상징하는 '칠원고을줄다리기'
삼칠지역(칠원읍·칠서면·칠북면)을 중심으로 열리는 칠원고을줄다리기는 함안의 대표 민속축제다. 농경사회로부터 이어진 풍년 기원 행사로 500동의 짚으로 꼰 지름 1m, 길이 130m, 무게 40톤 규모의 거대한 줄을 만들어 '청룡'과 '백호' 두 편으로 나눠 당긴다.
약 3000명의 주민이 동참하는 줄다리기는 승패보다 함께 준비하고 웃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줄을 나누어 갖는 풍습에는 "액운이 사라지고 복이 들어온다"는 믿음이 깃들어 있다.
해맞이에서 떠오르는 해, 정월대보름의 불꽃, 줄다리기의 거대한 함성은 함안의 새해를 상징하는 장면들이다. 함안군은 연초행사를 통해 전통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민의 참여와 나눔을 통해 공동체의 생명력을 되살리고 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