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 자산 정리 이후 꺼낸 김동선표 '큐레이션 F&B'
급식·외식 결합한 프리미엄 전략…실험은 이제 시작
승부수로 떠오른 고메드갤러리아, 그룹 F&B의 향방 가늠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한화그룹이 외식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한 가운데 고메드갤러리아를 내세운 F&B 사업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리뉴얼과 아워홈 인수 이후 재무 부담 등 당면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고메드갤러리아가 그룹의 새로운 수익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메드갤러리아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비전 2030' 선포식을 열고 중장기 사업 방향과 성장 목표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아워홈과 고메드갤러리아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메드갤러리아 출범을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도 자리했다. 고메드갤러리아는 프리미엄 단체급식과 컨벤션, 주거단지 F&B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급식과 외식의 경계를 허무는 '큐레이션 F&B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F&B 사업 키를 쥔 김동선 사장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높이고 이를 다시 핵심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고메드갤러리아는 지난해 말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한 뒤 나온 김동선표 첫 F&B 구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운영하던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인수 약 2년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과 아워홈이 가진 재무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로 인해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산 효율화를 위한 정리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사업은 시장 추산 600억~700억 원대에 매각이 진행 중이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31일 소공동 한화빌딩 소유 지분을 약 800억 원에 처분해 추가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그간 F&B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약 8700억 원을 투입해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1200억 원에 사들였다. 급식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뒤 프리미엄 F&B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인수 이후 아워홈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 부담 완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메드갤러리아는 단순한 신규 브랜드가 아닌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아워홈의 100%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는 급식과 외식, 공간 운영을 결합한 프리미엄 F&B 모델을 통해 기존 급식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고메드갤러리아의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아워홈의 체질 개선은 물론 추가 지분 매입 등 중장기 재무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메드갤러리아가 제시한 '큐레이션 F&B'는 공간과 고객 특성에 맞춰 메뉴 구성부터 운영 방식까지 설계하는 모델이다. 구내식당, 컨벤션, 아파트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표준화와 효율 중심의 기존 단체급식 모델과 차별화된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대량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차기팔 고메드갤러리아 신임 대표는 비전 발표에서 2030년까지 매출 36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아워홈이 보유한 제조공장과 물류센터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연회 노하우와 한화푸드테크,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룹 시너지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고메드갤러리아가 내세운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는 아직 수익성과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한화푸드테크는 로봇 기반 외식 실험이 성과를 내지 못하며 최근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을 겪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 리뉴얼과 아워홈 재무 부담 등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에서 고메드갤러리아를 통해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동시에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