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가 대규모 유혈 사태로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포함한 대응 시나리오 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고위 참모들로부터 이란 대응 방안을 공식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경우 간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백악관 참모진들과 예정된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대응 수위를 직접 저울질할 것임을 시사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반정부 세력의 온라인 활동 지원 ▲이란 군·민간 시설을 겨냥한 비밀 사이버 작전 ▲추가 제재 ▲군사 타격 가능성까지 폭넓은 선택지가 논의될 전망이다.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합참의장인 댄 케인 장군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결론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제 행동에 앞서 외교·군사적 파장을 면밀히 따져보는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서둘러 개입할 경우, 이란 정권이 '외세 배후론'을 부각해 선전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상징적 조치에 그칠 경우, 오히려 시위대의 기대를 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을 이란에 반입해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도록 돕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도 시위대를 지원할 수 있는 비가시적 수단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발생 이후 발언 수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권이 평화적 시위대를 살해한다면 "미국은 즉각 대응태세일 것"이라고 경고했고, 지난 9일에는 "발포가 시작되면 미국도 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최근에는 "이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유를 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최근 베네수엘라 작전 사례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무부는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하면, 실제로 실행한다"고 적었다.
한편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여전히 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외교적 해법의 여지도 남겼다. 그는 지난 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핵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과 진지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 정부는 이란이 최근 수개월간 실질적인 협상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