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의료 AI의 진정한 파괴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3년 내로 로봇이 의사의 수술을 대체할 것" 일론 머스크의 최근 발언이 논란이다.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머스크가 수술 로봇 논란을 일으키는 동안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은 완전히 다른 돌파구를 열었다. 단 하룻밤의 수면 데이터만으로 최대 130개 질병의 위험 신호를 탐지하는 AI 모델이다. 파킨슨병 예측 정확도 89%, 치매 예측 85%.

병원 검사도, 영상 촬영도 필요 없이 수면 중의 심박, 호흡, 미세한 움직임, 수면 단계 전환 같은 생체 신호만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손목의 스마트워치가 10년 뒤 발병할 신경퇴행성 질환을 미리 경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의료가 개입하지 못하던 시간대에 위험을 포착한다'는 점이다.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는 기존 의료 방식이 아닌 의료의 출발점이 증상 이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 한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병원, 장비, 인력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묶여 있는 기존 의료에 비해 세계 수억 명이 웨어러블을 착용하고 매일 밤 생성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수백만 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데다 채혈이 필요 없는 비침습형, 의료기기에 비해 규제 장벽 낮은 진단 보조 AI. 일단 확장성이 크다.

비용은 낮아지고 접근성은 넓어진다. 특정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에서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작동하는 인프라로 변모하는 초석이다. 확실히 의료 AI는 이미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다만 보다 폭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의료 AI가 가장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는 영역은 진단이다. 구글 헬스의 유방암 검진 AI는 전문의보다 11.5%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한국 스타트업 루닛의 폐암 진단 AI는 60개국에서 사용되며 2,8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처럼 진단에서 AI의 성과가 큰 이유는 표준화된 데이터 덕분이다. X-ray, CT, MRI는 전 세계 동일한 포맷이다. 정상과 비정상 구분이 명확하고,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풍부하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가 2일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가운데 방문객들이 SEERS 부스서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을 설명 듣고 있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병원, 의료 IT 기술, 의료로봇, 병원 설비, 병원 용품 등과 솔루션 및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 2024.10.02 leemario@newspim.com

그렇다면 수술은 어떨까?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환자마다 해부학이 다르고, 같은 수술도 집도의마다 접근법이 다르다. 현재 가장 앞선 자율 수술 로봇(존스 홉킨스 대학 STAR)도 실험실에서 돼지 장을 봉합하는 단순 작업만 가능하다. 전 세계 7,000대가 설치된 다빈치 수술 로봇? 그건 집도의가 모든 동작을 실시간 제어하는 '정밀 원격조종 장치'지 자율 로봇으로 볼 수 없다.

자율주행차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레벨 2에서 레벨 5까지 테슬라 조차 10년 넘게 걸리고 있다. 자동차는 그나마 도로라는 예측 가능한 환경이다. 인체는 환자마다 완전히 다른 '지형'이고, 실수의 대가는 생명이다. 3년은 커녕 30년도 낙관적이라는 평이다.

의료 AI 분야에 있어 한국은 두 가지 강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전 국민 건강보험 체계가 축적한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다. 이는 의료 AI 학습에 있어 원유다. 둘째, 삼성, LG로 대표되는 정밀 제조 능력이다. 웨어러블 센서, 진단 장비는 결국 하드웨어다.

실제 성과도 나오고 있다. 고영 테크놀로지의 AI 척추 수술 로봇 'KARLO'가 상용화됐고, 메디픽셀의 내시경 AI '메디아이'는 실시간 용종 탐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이 투자한 웰트는 스마트 벨트로 수면무호흡증을 스크리닝 한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가 2일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가운데 코스모로보틱스 관계자가 재활로봇치료를 설명하고 있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병원, 의료 IT 기술, 의료로봇, 병원 설비, 병원 용품 등과 솔루션 및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 2024.10.02 leemario@newspim.com

정부도 2023년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전략'으로 AI 의료기기 승인 간소화와 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속도다. AI는 18개월마다 두 배로 발전하는데, 규제는 여전히 10년 전 틀에 갇혀 있다.

사실 의료 AI의 발전 속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료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용이다.

AI나 로봇이 의사를 대체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체보다는 '증강'으로 이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미래의 의사는 과거처럼 판독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보다는 AI가 이상 소견을 표시해 제시한 진단 가능성 중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는 역할에 비중을 둘 것이다. AI가 시간 소모가 많은 행정적 처리를 해주면 의사는 보다 심도 있는 설명과 지도를 통해 환자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 의료 AI는 의사와의 협업으로 의사의 본질적 업무를 증강하는 셈이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프레임이 변화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AI는 '증상 전에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한다'는 예측적 모델을 가능케 한다. 스탠퍼드 수면 AI가 파킨슨병 위험을 5-10년 앞서 잡아낸다면, 그 시간 동안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개입으로 발병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의료의 무게중심이 병원에서 일상으로, 치료에서 예방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평소 건강에 대한 개인의 관심과 관리의 몫이 커진다.

의료 AI가 가져올 윤리적 딜레마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정확도의 함정에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89% 정확도는 인상적이지만 통계의 함정이 있다. 파킨슨병 유병률이 1%일 때, 1,000명을 검사하면 실제 환자 10명 중 9명을 잡아낸다. 하지만 건강한 990명 중 109명을 '위험'으로 오판한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가 2일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가운데 DK메디컬이 AI 통합검진 부스를 선보이고 있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병원, 의료 IT 기술, 의료로봇, 병원 설비, 병원 용품 등과 솔루션 및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 2024.10.02 leemario@newspim.com

'위험' 판정 받은 118명 중 실제 환자는 9명뿐이다. 실제 의료현장에 도입된다면 이는 불필요한 불안과 추가 검사 비용을 안길 수 있다. 혹시라도 보험사가 이 데이터에 접근한다면 아직 뱔병하지 않은 질병의 '위험도'를 이유로 보험료를 올리거나 가입을 거부할 수도 있다. 이는 유전자 정보와 유사한 윤리적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만일 10년 후 치매 위험 85%라는 정보를 알았을 때, 현재 확실한 예방법이 없다면? 이는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일까, 아니면 불안만 가중시키는 것일까?  '알 권리'와 '모를 권리'의 충돌도 예상이 가능하다.

머스크의 '3년 내 AI 수술' 주장은 과장이다. 하지만 그가 촉발한 논의는 의미가 있다. 의료 AI는 분명 의료를 바꿀 것이다. 다만 수술실이 아니라 침실에서, 병원이 아니라 일상에서, 치료가 아니라 예방에서 그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맹신하지도, 막연한 거부감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의료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어떤 가능성과 어떤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AI 시대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의료 AI에 대한 리터러시가 아닐까?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태원, 재상고…대법서 재심리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최 회장 측은 14일 오후 늦게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과 판결 확정 다음 날부터 지급일까지 연 5%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 재산분할금 9440억원 기준 지연이자는 1년에 약 472억원이다. 한 달로 환산하면 약 39억3300만원, 하루 기준으로는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민사소송법상 상고·재상고 제기 기간은 판결서가 송달된 날부터 14일이다.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판결서는 지난 1일 0시 양측에 송달됐는데, 송달 당일을 기한 계산에 포함하면 재상고 기한은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였다. 최 회장 측의 재상고 결정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 등의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고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된다. 대법원은 파기환송심이 앞서 제시한 법리와 취지를 충실하게 반영했는지, 재산분할 비율 산정 과정에 법리 오해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심리할 방침이다. 대법원 판단 전까지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는다. 한편 두 사람은 노 관장이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인연을 맺고 198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다만 최 회장이 2015년 한 일간지에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공개해 파경 사실을 알렸다. 이후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결렬됐다. 이듬해인 2018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노 관장도 이혼에 응하겠다며 2019년 12월 맞소송했다.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지만 양측 모두 불복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도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보고 재산분할 수준을 대폭 늘어난 1조3808억원으로 판단했다. 위자료 역시 크게 늘어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SK그룹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 노 관장의 가사와 자녀 양육 등이 가정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본 결과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위자료 20억원은 확정했지만, 재산분할은 파기환송하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불법 자금이라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고 봤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런 판단을 유지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15 00:04
사진
美 AI 기업들, 사용료 파격 인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의 선도적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AI 모델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의 토큰 가격 지수를 인용해, 7월 중순 이후 미국 주요 AI 기업들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모델 이용 가격이 25% 가까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가격 전쟁'은 문샷, 딥시크 등 중국 AI 개발사들이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앞세워 실리콘밸리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클로드 페이블 로고 [사진=블룸버그] 최근 오픈AI는 자사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GPT-5.6 루나(Luna)'의 이용 가격을 80% 전격 인하했다. 입력 토큰당 가격은 100만 개당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은 6달러에서 1.20달러로 크게 낮췄다. 앤스로픽 역시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Fable) 5'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클로드 오퍼스(Opus) 5'를 출시했다.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출력 25달러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당초 오는 9월 예정됐던 '소넷 (Sonnet) 5' 모델의 가격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미국 빅테크의 이 같은 행보는 최고 성능 중심의 독점형(proprietary) AI 경쟁에서 '가격 대 성능비' 중심의 시장 방어로 전략이 수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기업 고객의 요금제를 기존 '정액제'에서 실제 컴퓨팅 자원 소비량에 따라 부과하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의 AI 비용 부담이 급증한 점이 원인이 됐다. 이에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등 주요 기업들은 AI 지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중국산 AI 모델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오픈 모델들은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수정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조 단위 달러 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미국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웹 호스팅 제공업체 호스팅어(Hostinger)의 만타스 루카우스카스 AI 기술 책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유지한 채, 허리가 되는 중급 모델의 가격을 낮춰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변동은 미 빅테크들이 자사의 가장 선도적인 모델 가격을 지켜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첫 번째 진짜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 2026-08-14 14: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