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칼바람이 귓볼을 에는 1월 13일 새벽 6시.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 죽변항.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여린 여명 속에서 정치망 어선들이 오징어 위판 준비로 분주하다. 울진죽변수협 수산물 유통복합센터 앞 물양장에 정치망 어선들이 속속 입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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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판장 앞에 닻을 내린 정치망 어선 선원들이 어창을 열고 두텁게 살이 오른 산 오징어를 뜰채로 퍼올려 플라스틱 대야에 담는다. 수협 공개 위판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살이 오른 오징어가 일순 몸을 곧추세우며 먹물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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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울진죽변수협 위판을 통해 거래된 산 오징어는 모두 1200마리. 공개 위판을 통해 1마리당 평균 6000원 선에 거래됐다.
새해 들어 죽변항에 오징어가 돌아오면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죽변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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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부터 이달 13일 현재 울진죽변수협을 통해 위판된 오징어는, 산 오징어의 경우 6만 9459마리로 집계됐다. 어획고는 5억 2000여만 원 규모이다. 또 선어는 1263가구(55kg 들이 박스)로 어획고는 6억 9900여만 원이다. 선어 1가구는 평균 58~60만 원 선에 거래됐다.
새해 들어 정치망 위주로 산 오징어가 포획되면서 죽변항에 활기가 되살아났지만, 여전히 예전의 죽변항 오징어 명성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어민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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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최근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오징어 조업이 채낚기어선 중심이 아닌 정치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죽변항을 무대로 평생 삶을 풀어온 어민들은 산 오징어보다는 오징어 선어 조업이 활기를 띠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산 오징어는 주로 횟감용으로 소비돼 소비층이 한정적이지만, 선어의 경우는 주로 건오징어 가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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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오징어 가공을 위해서는 오징어 할복작업, 건조작업, 덕대 설치 등 작업 분업화가 이뤄져 죽변항을 무대로 살아가는 주민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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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위판이 마무리되고 정치망 어선들이 다시 바다로 나아가자 죽변 앞바다가 붉게 물들며 갈매기떼들이 힘찬 비상으로 죽변항의 아침을 열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