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의 집중 공격으로 전기와 난방 인프라가 크게 타격을 입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
올해 1월 현재 우크라이나의 발전 용량은 러시아 침공 이전 때와 비교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지속적인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전력 공급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에너지 부문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공습과 악화되는 기상 조건의 여파가 엄중하다"며 "많은 문제들이 시급한 해결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전력 수입량을 대폭 늘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면서 밤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 실내 온도가 영하 15도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 벨퍼 센터 산하의 러시아 정책 분석 프로젝트인 '러시아 매터스(Russia Matters)'는 2025년 5월 기준 우크라이나 화력 발전 용량이 약 9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수력 발전 시설은 40%가 파되됐고, 50%가 손상을 입은 상태다.
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올해 1월 현재 우크라이나의 발전 용량은 약 14GW(기가와트) 정도로 전쟁 발발 당시 33.7GW의 41.5%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터스는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는 러시아 침공 이전의 약 3분의 1 수준 정도만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의 전력과 난방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혹독한 고통을 안겨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꺾어놓으려는 전략인 것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군의 한 차례 집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70% 가정이 전기가 끊겼고, 수천 개 건물이 난방이 차단됐다.
또 우크라이나 중남부 도시 크리비리흐에서는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4만5000명의 주민이 전기 없이 생활을 해야 했고, 700채 이상의 건물에 난방이 중단됐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곳곳에서는 수십만 가구가 전력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야간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공격의 피해를 수습하기 위한 조치가 빠르고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상사태 선포로 당국이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 키이우에 상설 조정본부를 설치하고, 새로 임명된 제1부총리 겸 에너지 장관인 데니스 슈미할이 그 업무를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