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이정후가 한국에서의 비시즌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이정후의 국내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는 19일 "이정후가 오는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는 이후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KBO리그 출신 야수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으로,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빅리그 첫해는 순탄치 않았다. 2024년 데뷔 시즌 초반 꾸준히 출전하던 이정후는 수비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치는 불운을 겪었고, 결국 이른 시점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즌 그는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남기는 데 그쳤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시즌이었다.
이정후는 부상 회복에 전념하며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고, 지난해 건강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사실상 그의 진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이정후는 150경기에 출전하며 풀타임 시즌을 처음으로 소화했다.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OPS 0.73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흐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4월까지 이정후는 타율 0.319, OPS 0.90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특유의 정확한 컨텍트 능력을 과시했다. 빠른 타구 판단과 정교한 배트 컨트롤을 앞세워 2루타를 양산하며 팀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흐름은 급격히 흔들렸다. 5월 들어 타율이 0.231로 떨어졌고, 6월에는 0.143까지 추락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정후의 타격 성향을 분석한 뒤 바깥쪽 승부를 집요하게 이어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바깥쪽 공에 대응하려는 순간 몸쪽으로 휘어들어 오는 변화구가 이어지며 타이밍을 빼앗겼고, 이정후는 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한때 0.240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정후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나가며 8월 타율 0.300, 9월에는 0.315를 기록했고, 최종적으로 시즌 타율을 0.266까지 끌어올린 채 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적응과 수정,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정후는 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해 9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국내에 머무르며 개인 훈련과 재활, 휴식을 병행하며 차기 시즌을 준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이정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달 초에는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 사장과 잭 미내시언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 그리고 토니 바이텔로 감독과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가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정후와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교감을 나눴고, 구단 차원의 신뢰와 기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정후는 LA에 도착한 뒤 짧은 기간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팀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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