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시진핑 다보스 연설과 대조...中은 신뢰 부족 불구 자유무역 등 지향 언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유력 언론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보인 연설 등을 통해 전후 미국과 동맹국들이 구축해 온 자유주의적 세계 경제 질서에서 사실상 이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22일(현지시간) 온라인 사이트 톱 기사로 '트럼프가 글로벌 경제의 리더십을 양도하면서 중국이 승리하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싣고,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 리더십의 공백을 자초하면서 중국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기조연설은 미국이 더 이상 유럽 동맹국들에 시장 개방과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무임승차자'로 지칭했고, 자신의 관세를 "3억 명 소비시장에 들어오기 위한 입장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며 동맹국을 상대로도 무역 전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2017년 같은 장소에서 행해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시 주석은 보호무역을 "어두운 방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에 비유하며 무역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이 여전히 산업 보조금, 인권 탄압,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국제 사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다자기구 참여와 자유무역의 언어만 놓고 보면 유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지난 약 10년 동안, 중국은-적어도 수사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한 경제적 가치들에 투자하고 있다는 인식은 더욱 강화됐다"면서 "즉, 다자기구에 참여해 자국의 목적을 추진하고, 글로벌 무역이 부를 증진시킨다는 믿음을 유지하며, 어떤 나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만큼 크거나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유럽의 친환경 정책을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비난하며 미국의 화석 연료 복귀를 자랑했지만, 유럽과 중국은 규범 기반 무역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다보스 패널 토론에서 미국이 주도해 구축한 세계 무역 시스템은 이미 과거의 유물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코넬대 국제무역 전문가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중국은 분명히 '어른의 역할'을 맡고 싶어 한다"며 "반면 미국은 변덕스럽게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세계가 중국의 리더십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미국이 더 이상 자유주의 세계 경제 질서의 주도적 관리자로 남지 않겠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다면서, 그 결과 중국이 상대적 이익을 얻는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