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증시가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에 본격 진입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3일 DB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상향과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지수의 구조적 레벨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DB증권은 이번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가 단기 이벤트가 아닌 펀더멘털 기반의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1994년 1000포인트 돌파 이후 4000선 안착까지 약 31년이 소요된 반면, 5000포인트 도달까지는 불과 수개월에 그쳤다는 점에서 상승 속도 역시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가 결합되며 이익 성장의 기울기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환원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촉매로 작용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집중도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 포착됐다. DB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허핀달 지수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최근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고도화 과정에서 일부 선도 기업으로 이익이 집중되는 구조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집중도 확대는 수급 쏠림을 유발하는 동시에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익 전망을 중심으로 한 지수 리레이팅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완화된 상태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이익 전망치 상향에도 불구하고 변동성 지표는 과거 평균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구원은 "과거 강세 국면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중기 평균을 상회하며 추가 상승이 나타났던 사례를 감안하면, 현 구간 역시 실적이 하방을 지지하는 구조"라며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익 기반의 중기 상승 흐름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