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원 초과 대출 규제로 현금 부담 커져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송파구의 새 대장주 잠실 르엘(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이 입주를 앞두고 보류지 매각에 나선다. 입주권 최고가 대비 3억~5억원 낮은 입찰가가 책정됐으나 고강도 대출 규제와 단기간에 수십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자금 부담으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10가구에 대한 보류지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보류지란 정비사업 조합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 요소에 대비하기 위해 확보하는 추가 필지다.
입찰 대상은 59㎡(이하 전용면적) 3가구와 74㎡ 7가구다. 59㎡ B타입의 최저 입찰가는 29억9200만원, 74㎡ B타입은 33억2000만~35억3300만원이다. 지난해 11월 전용 59㎡ 입주권이 32억원, 전용 74㎡ 입주권이 38억원에 각각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는 셈이다.
보류지 매각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 매매와 달리 구청 허가나 2년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자금 조달 부담이 만만치 않다. 낙찰 직후 계약금으로 낙찰가의 10~20%를 납부해야 하고, 잔금 80~90%는 30일 이내 또는 입주 지정 기간 내 치러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따라 2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2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여건 탓에 최근 강남권 보류지 시장에서는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진행된 청담 르엘 보류지 매각은 높은 입찰가 부담으로 전량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잠실 르엘 역시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실제 낙찰은 고액 현금 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 새 아파트 보류지는 희소성이 높지만,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보류지 시장에서도 입지와 가격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리는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