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세계 랭킹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벤 셸턴(7위·미국)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호주오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네르는 이 승리로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신네르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셸턴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6-3 6-4 6-4) 완승을 거뒀다. 같은 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조코비치가 로렌초 무세티(5위·이탈리아)의 기권으로 4강행을 확정지으면서, 두 선수의 4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강력한 서브를 무기로 하는 셸턴을 상대로 신네르는 시종일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셸턴의 백핸드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실수를 유도했고, 포핸드 쪽으로는 강한 압박을 가해 랠리의 흐름을 장악했다.
긴 랠리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인 신네르 앞에서 셸턴은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특히 셸턴은 2세트에서 세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하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승부는 2시간 23분 만에 마무리됐다.
한편 조코비치는 앞선 8강전에서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 무세티를 상대로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세트 스코어 0-2(4-6 3-6)로 끌려갔다. 그러나 3세트 게임 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무세티가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을 선언했고, 조코비치는 뜻밖의 방식으로 4강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조코비치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상대의 연타 공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장면이 잦았고, 공격적인 샷이 잇따라 아웃되며 특유의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전매특허'로 불리는 백핸드 역시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앞선 경기에서 입은 발바닥 부상으로 고통을 겪었고, 경기 도중 양말을 벗고 테이핑을 다시 하는 등 괴로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불운은 무세티 쪽에 닥쳤다.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4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던 무세티는 결국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앞서 16강전에서도 야쿠프 멘시크(17위·체코)가 복근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부전승으로 8강에 오른 조코비치는 두 경기 연속 상대 기권이라는 행운 속에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그는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함께 24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우승에 성공할 경우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4강 상대 신네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신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3연패와 함께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신네르는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포함해 6승 4패로 앞서 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서도 조코비치는 4강에서 신네르에게 연이어 패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대진표 반대편 준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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