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뉴스핌] 이웅희 기자=아픈 만큼 성숙한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22)이 되뇌는 말이다. 김서현이 아픔을 딛고 더 강한 마무리로 발돋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았다. 2024년 중간계투로 나서 1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던 과정에서 지난해 갑작스럽게 마무리 투수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33세이브(2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한화 뒷문을 지켰다.
지난해 올스타 팬투표 1위,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서현이지만, 후반기는 지우고 싶은 기억으로 가득하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5.68로 치솟았고, 중요했던 막판 SSG전에서 이율예에게 뼈아픈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서현은 "지난해 후반 구속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구위도 떨어졌던 거 같다. 팔과 어깨 상태는 괜찮았다"면서 "시즌을 돌아봤을 때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올라가며 체력을 나도 모르게 많이 쓰게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문제점은 파악했다. 보완하는 일만 남았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체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는 김서현은 "12월에 웨이트를 많이 했고, 1월에 공을 잡았다. 어깨에 휴식시간을 많이 줬다. 어깨 회복은 괜찮은 거 같다"면서 "시즌 초반 150km 중반대 공을 계속 던졌는데, 후반에는 140km 후반대 공도 나왔다. 시즌 후반 구속이 초반에 비해 떨어졌는데 구속 1~2km 정도 차이도 타자 입장에서 크다. 시즌 후반까지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서현은 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55개의 공을 100% 전력투구했고, 전 구종을 점검했다. 미트에 공이 꽂힐 때마다 강한 파열음으로 가득찼다.

지난해 아픈 기억도 지웠다. 김서현은 "당시 시즌 후반에는 순위경쟁이 너무 신경 쓰였다. 압박감도 컸다. 시즌 끝났으니 유튜브에 나가서 이율예에게 홈런 맞은 얘기들도 한 거다. 이미 지나간 일들이다. 그렇게 웃으며 얘기하면 멘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빨리 잊어버리고 극복하는게 중요하다. 어떤 마무리라도 아픔은 겪는다. 어떻게 빨리 지우느냐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내가 역전을 허용하고, 팀이 지면 너무 억울했다. 팀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잠을 설친 적도 있다. 여전히 난 더 성장해야 한다. 올해도 1군에서 오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목표도 세이브 1개씩만 더하자"라고 강조했다.
한화 부동의 마무리 김서현이 지난해 아픔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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