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피지컬 AI' 확산을 축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했다.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자동화 등 실물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산업 변화의 수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증시는 반도체와 로봇, 자동화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인프라 핵심 기술 경쟁력과 함께 제조업 기반의 로봇·설비 산업이 동시에 부각되며 증시 전반의 체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한국 증시가 전대미답의 국면을 맞고 있다"며 "반도체와 로봇, 산업 자동화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로, 단순한 테마가 아닌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피지컬 AI 확산의 핵심 배경으로 글로벌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둔화를 지목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건비 상승과 제조 인력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로봇과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개선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 연산 능력뿐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고 작동하는 로봇과 장비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는 독특한 포지션을 갖는다는 평가다. 반도체를 통한 AI 연산 인프라 공급과 동시에, 로봇·공장 자동화·정밀 기계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하드웨어 역량을 함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강국이라면, 한국은 AI를 현실에 구현하는 제조 기반 국가"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로봇과 기계, 자동화 관련 종목들로 순환매가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기 이벤트성 흐름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자금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 연구원은 "과거 IT 버블이나 플랫폼 중심 랠리와 달리, 피지컬 AI는 실물 투자와 연결되기 때문에 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피지컬 AI 확산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체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수출 경기 민감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경우 장기 프리미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업종·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불가피한 만큼, 기술 경쟁력과 실적 연계 여부를 중심으로 한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