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주시의회는 5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지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전북혁신도시의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핵심 국정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공공기관 이전 성과가 실제 금융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전북혁신도시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연기금 운용 기능이 지역에 정착된 이후 자산운용 중심 금융 기반을 단계적으로 축적해 온 지역이다.

블랙스톤, 핌코, 프랭클린템플턴, BNY멜론,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전주에 사무소를 두고 활동하며 공공 연기금과 민간 자산운용 기능이 연계되는 금융 환경이 형성돼 왔다.
최근에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자본시장 기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KB금융은 주요 계열사를 집적한 금융타운 조성을 통해 상주 인력을 배치하고 자산운용 중심 금융 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며, 신한금융 역시 운용·수탁·리스크·사무관리 등 자본시장 밸류체인 전반의 기능을 이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전주시의회는 이를 단순한 사무소 이전이 아닌, 수도권 외 지역에 금융 기능이 실질적으로 정착하는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이 서울과 부산에 집중된 기존 구조 속에서, 전북혁신도시는 연기금·자산운용 중심 금융 기능을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책 실험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전북특별자치도는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수립해 지정 신청에 나선 것은 전국 최초로,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조성이 선언 단계를 넘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주시의회는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지정이 서울·부산 금융중심지를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구상이 아니라, '서울(종합금융)–부산(해양·파생금융)–전북(자산운용·연기금·농생명·기후에너지)'으로 이어지는 국가 금융산업 분업 체계를 완성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도시 중심의 금융 집중을 완화하고 금융 기능의 공간적 분산을 통해 국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전주시의회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조성된 기반 위에 민간 금융산업이 실제 결합하고 있는 지금의 흐름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국가균형발전은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지정은 현 정부 균형발전 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기금·자산운용 생태계와 금융지주 거점 구축 성과를 반영한 금융중심지 조속 지정▲서울·부산과 기능적으로 연계되는 국가 금융산업 구조 확립▲금융기관 집적과 전문 인력 양성, 정주 여건 개선을 포함한 종합 지원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lbs096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