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당대회 앞두고 대남·대미·핵 언급 자제
군 역할과 당적 성과 강조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외 특수작전부대의 현재 전투 수행 상황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러시아 파병을 단순한 군사 지원이 아닌 실질적 참전으로 공식화하며 공식 참전국으로 역할과 위상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건군절 78주년 기념 국방성 축하 방문 연설에서 "특히 멀리 이역의 전투진지에서 영웅군대의 명예를 걸고 조국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해외특수작전부대 지휘관, 전투원들, 오늘따라 더더욱 보고 싶어지는 그들에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해외에 파견된 부대가 현재 작전 임무를 수행 중임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입장문을 통해 파병을 공식 인정했고 5월 러시아 전승절을 계기로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쿠르스크 지역 전투 참여를 언급했다.
이후 전사자 유해 송환 보도와 당창건 80주년 열병식과 귀국 환영식을 거쳐 이번 건군절 연설에서는 해외 특수작전부대의 현지 전투 수행을 직접 거론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북한을 단순한 지원국이 아닌 참전국으로서의 지위를 각인시키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참전국 지분을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대남·대미 관계나 핵무력과 관련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당대회를 앞둔 시점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래지 않아 개회하게 될 당제9차 대회 앞둔 건군절"이라며 "당 제9차 대회가 가리킬 앞으로의 5년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군대의 특출한 역할이 보다 높아지는 5년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라 예비적 메시지를 내놓기보다는 당대회 메시지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며 "다만 러시아 전투진지에서 전투 수행 중인 해외특수작전 지휘관과 전투원을 언급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국방성 방문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만 수행자로 언급됐다. 영접자로 국방상, 총참모장, 총정치국장이 포함됐지만 이들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당대회를 앞두고 당적 성과 차원에서 행사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건군절 행보는 해마다 성격이 달라져 왔다. 2018년 건군절을 2월 8일로 공식 변경한 이후 열병식을 개최했고 2023년 75주년 행사에서는 열병식과 함께 딸 김주애와 군부대를 방문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2024년에는 김주애를 동반해 국방성을 방문하며 한국을 '제1의 적대국' '괴뢰'로 규정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행사에는 김주애가 동행하지 않았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