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이 중장기 금 강세 이끌 것'
중장기적으론 상승 전망, 단타는 리스크 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9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국제 금 가격이 1월 말 일시적 고점을 기록한 뒤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갈피를 못 잡게 하고 있다며 중국의 금 시장과 투자 상황을 전했다.
금 가격은 1월 29일 온스당 5,598달러까지 치솟은 후, 30일 9.25% 급락했고 2월 2일에는 4.52% 추가 하락하여 한때 4,40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5,000달러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2025년 8월 이후 금 가격은 거의 50% 가까이 상승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황금 투자자들이 금 시세에 대한 불안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차익 실현과 보유, 추격 매수의 다양한 투자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가 15개월째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의 금 투자 기관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래 탈세계화, 미국 달러의 신뢰성 하락 등이 국제 금값을 밀어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은 현재의 글로벌 경기 순환과 새로운 국제 질서 속에서 과거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8년간 금 시장은 극적인 변동성을 보여왔다. 이 시기 중국 금 시장에서 비교적 장기 투자를 해온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50%~100%의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반면 같은 기간에도 단기 매매 거래와 위험한 투기에 나선 투자자들은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제일재경은 2026년까지 8년 동안 황금을 거래한 투자자의 사례를 들어, 최초 투자 원금 40만 위안을 100만 위안으로 불렸다고 소개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금 선물 등 위험한 투기에 손을 댄 많은 투자자들은 원금을 몽땅 날리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제일재경은 롤러코스터 같은 급격한 변동성 시장에서 금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2~3년 전만큼 확신이 강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중국 황금 시장 전문가들은 금은 주식 시장과 상관성이 없는 자산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6~8%의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황금만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금은 잘 알려진 대로 달러 신뢰도 하락과 세계 통화 질서 변화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여왔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가격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다만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고 해도 투자 성공 확률은 과거만큼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상당수 중국 금 투자 기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 같은 고점 수준에서 추격 매수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등락을 보고 베팅하는 것은 리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경고한다.
일부에선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준 의장 지명 확정 이후 귀금속 시장에는 차익 실현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당장 금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 가격이 고점 수준에서 횡보하거나 기술적 조정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대법원의 관세 정책 관련 판결도 미국의 무역 정책뿐만 아니라 금의 시장 지지 역할을 높일 것이란 진단이다. 또한,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와 같은 지정학적 갈등은 금의 강세를 지지하고, 안전 자산으로서 투자자들의 금 선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같은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 글로벌 자산의 '탈달러화' 추세 속에서 황금 포트폴리오 비중이 늘고 금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화타이 증권은 투자 가능한 금의 비중이 2011년 최고치(3.6%)를 넘어 2026년~2028년 4.3%~4.8%에 도달할 경우, 금 가격은 같은 기간 온스당 5,400달러에서 6,8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