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3전4기의 사나이' 김상겸(37·하이원)이 금의환향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목에 걸고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 앞에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 플래카드가 걸렸다. 가족 8명이 장인이 손수 제작한 플래카드를 들었다. 아내 박한솔 씨는 꽃다발과 꽃목걸이를 건넸고 김상겸은 천금같은 은메달을 아내 목에 걸어줬다.

김상겸은 "너무나 많은 축하와 응원 인사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돼서 그런지 피곤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 정도의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미안하고 이제야 메달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도 했다.
김상겸은 2014 소치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소치 17위. 평창 15위. 베이징 24위였다. 4번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평창 때보다 부담이 덜했단다. "타지역에서 하는 올림픽이어서 평창 때보다는 부담감이 솔직히 좀 덜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메달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코스와 빙질 상태를 확인한 뒤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예선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마음을 다잡았다며 "실수는 줄이고 속도는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는 라인을 타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내 박한솔 씨는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욕 한 번 해달라고 하면 욕도 해주고 바라는 대로 많이 해주면서 버텨왔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김상겸에게 포상금 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상겸은 "포상금이 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통장에 들어와 봐야 알 것 같다. 너무 큰돈이라 사용 계획은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25일 폴란드로 떠나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에 출전한다. 그는 "3월 말까지 5차례 월드컵 대회가 있는데 이를 다 소화하려고 한다"면서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최대 두 번 정도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8강에서 맞붙었던 이탈리아의 롤란드 피슈날러를 언급하며 "그는 1980년생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상겸은 "더 큰 목표는 당연히 아직 받지 못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해 은메달은 끝이 아니라 다음을 향한 출발점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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