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현지시간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0년전 컴퓨터 회사 IBM은 미국 내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었다. 한창 시절의 고용 인원도 40만명에 달해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중 하나였다.
현재 엔비디아의 기업가치는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으로 1985년 IBM의 20배에 달하며 수익성도 5배에 육박한다. 반면 고용 인력은 그 시절 IBM의 10%에 불과하다.
신문은 이러한 변화가 오늘날 미국 경제의 많은 것, 특히 K자형 경제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더 적은 노동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다 보니, 경제활동으로 생겨난 나라 전체의 소득(GDI)이 노동과 자본에 (1980년대보다) 훨씬 불균형적으로 배분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1980년에는 국내총소득(GDI)의 58%가 노동의 몫으로 배분됐지만 이제는 51%선에 그치고 있다(작년 3분기 기준 51.4%). 같은 기간 기업 몫(기업 이익)은 GDI의 7%에서 11.7%로 불어났다.
신문은 팬데믹 이후 기업 이윤은 급증했고, 기업의 시장가치(주가)는 더 급한 속도로 치솟았다며 기업과 주주 등 자본에 배분된 몫은 커진 반면, 일반 노동자들의 몫은 왜소해지고 있다고 최근 흐름을 설명했다.
비농업 민간 사업부문(근로자+자영업자)의 노동소득분배율 지수 역시 동일한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근로자의 노동보상과 자영업자의 노동 간주 소득을 합산한 뒤 이를 총산출로 나눠 계산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의 경우, 1980년에는 113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95.27로 뚝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WSJ는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의 보급으로 이러한 흐름은 한층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AI와 로봇이 사무직과 생산직 노동을 대체하면서 한 나라 경제의 산출물 가운데 상당 부분이 노동이 아닌 자본으로 집중·배분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지난주 공개된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통계도 그 단면을 보여준다고 했다 - AI 관련 직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해고가 늘고 구인 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