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쟁률 172.8대 1…고분양가·대출 규제 영향
1~2인 가구 증가 및 특화 설계로 수요 재편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소형 면적(전용면적 60㎡ 이하) 청약자 수가 중형 면적(전용 60~85㎡)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10일 부동산R114는 2025년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48만5271명을 분석한 결과, 소형 면적 청약자가 21만80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형 면적 청약자 21만7322명을 웃도는 수치다. 대형 면적(전용 85㎡ 초과)은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접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소형 면적 청약자 수가 중형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2025년 수도권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서울 172.8대 1, 경기 7.5대 1, 인천 3.0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전체 청약자 중 59.7%(17만7840명)가 소형 면적에 접수하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이는 서울 분양 물량의 40.8%가 서초·송파·강남 등 강남 3구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 대비 가격이 낮았지만, 분양가는 여전히 서울 전체 평균의 1.4배에 달했다. 여기에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자금 조달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소형 면적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구조 변화와 설계 진화도 소형 아파트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4인 가구에 적합하지만, 최근 수도권 내 1~2인 가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축 아파트 설계 기술 고도화로 작은 면적에서도 공간 효율성이 높아진 점도 주효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분양가 급등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 특화 설계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단기적 쏠림을 넘어 수도권 분양시장의 수요 구조가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