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란요 폰 알멘(스위스)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1호 금메달과 첫 2관왕에 이어, 남자 슈퍼 대회전마저 제패하며 알파인 스키의 새 시대를 열었다.
폰 알멘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 대회전에서 1분25초32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라이언 코크런-시글(미국·1분25초45)이 0.13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마르코 오데르마트(스위스·1분25초60)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폰 알멘은 활강, 팀 복합, 슈퍼 대회전을 석권하며 대회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폰 알멘은 각종 1호 기록 외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스위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슈퍼 대회전에서 우승했고, 남자 선수 최초로 단일 올림픽에서 활강과 슈퍼 대회전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록도 세웠다. 여자부에서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오스트리아의 미하엘라 도르프마이스터가 동시 우승 기록을 세웠다.
폰 알멘은 17세 때 아버지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크라우드펀딩으로 훈련비를 마련했고, 명문 스키 학교 대신 목수 견습 과정을 밟으며 여름엔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활강 은메달 3개로 가능성을 증명한 뒤,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꽃을 피웠다.
가난과 상실을 딛고 일어선 24세 청년의 질주는 이제 전성시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스텔비오를 가른 0.13초의 차이보다, 그가 지나온 시간의 무게가 더 선명하게 빛난 하루였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