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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불 아티스트 윤희, '몰입'을 통해 빚어낸 강렬하고 자유로운 '즉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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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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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불 작가 윤희는 14일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 'Improvisation(즉흥)'을 열었다.
  • 윤희는 금속 조각과 회화에서 통제와 우연, 몰입과 비움을 통해 고도의 '즉흥' 조형세계를 구현했다.
  • 프랑스 피레네 산중턱 고독한 작업환경 속에서 축적된 예측불가능한 즉흥 작업이 6월 30일까지 전시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프랑스 남부 페릴로스서 작업하는 윤희, 리안갤러리 서울서 개인전
'즉흥' 타이틀로 신체와 감각, 물질과의 상호작용 꾀한 조각과 회화 선보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오랜 시간 생각과 호흡을 가다듬으며 집중해야 비로소 '즉흥'이란 작품이 탄생합니다. 제 작품의 타이틀이 '즉흥'이고, 전시타이틀도 '즉흥'이지만 갑작스럽게 나오는 작품이 아니에요. '몰입'과 '성찰'이 꼭 필요합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윤희(Yoon-Hee) 'Improvisation 20250819' 2025. Acrylic on canvas, 227x182cm.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Gallery 2026.05.15 art29@newspim.com

서울 서촌의 리안갤러리 서울(대표 이홍원)에서 14일 개인전을 개막한 재불 아티스트 윤희(Yoon-Hee) 작가는 '즉흥'이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끝없이 비우고 비우면서 몰입해야 함을 강조했다.

리안갤러리 서울은 오는 6월 30일까지 윤희 작가의 개인전 'Improvisation(즉흥)'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십 년째 탐구해온 직관적이고도 즉흥적 작업방식과 물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을 한데 모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신체와 감각, 물질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직조된 강렬하고도 자유로운 조형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예측불가능하면서 까다로운 과정을 요하는 금속 조각작품 앞에서 작업을 설명하는 작가 윤희.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5.15 art29@newspim.com

윤희의 작업에서 'Improvisation'은 단순한 충동이나 우연적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오랜 시간 내면을 비우면서 감각을 다져가는 '축적' 위에서 이뤄지는 고도의 몰두 끝에 '즉흥'이란 작품이 비로소 나온다. 작가는 통제를 완전히 배제하기 보다, 오히려 통제와 내버려둠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견지한다. 그리곤 어떤 계시와도 같은 순간과 그 흐름에 반응하며 작업한다.

윤희의 조각과 회화, 그리고 드로잉은 모두 이같은 집중과 즉흥의 구조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조각은 조각대로, 회화는 회화대로 각기 다른 물질적 조건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이들 작업은 둥근 고리처럼 하나의 귀결점으로 연결되고 만난다. 공통점은 모두 불가해함과 미묘함을 품은 '즉흥시'라는 점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윤희(Yoon-Hee) 'Improvisation 1' 2025-2026, Aluminium. h150x160x143cm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Gallery. 2026.05.15 art29@newspim.com

리안갤러리 서울 1층에는 쇳물을 활용한 윤희 작가의 대형 조각 넉점이 설치됐다. 신작 'Improvisation'은 기존 쇳물 작업과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구조적 변화를 시도한 은빛 작품이다. 원뿔 형태의 이 작품은 금속이 녹아흐르고 응고되는 찰나의 형상을 포착하고 접합한 것이다. 작가를 닮아 연약하고 섬세한 형태인 듯하나 공간에 강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타원 형태의 'Creusé'는 쇳물을 공중으로 던져올리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탄생했다. 수십 차례의 던지기 끝에 제작돼 높은 밀도와 깊이를 품고 있다. 쇳물은 때로 흩어지고, 때로 엉겨붙으며 형상을 이루면서 굴곡진 중심부에 엄청난 찰나의 시간들이 오묘하게 함축돼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가 하면 잡목이 우거진 숲속 같기도 하고, 진주알처럼 동글동글한 결정체도 보이는데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윤희(Yoon-Hee) 'Creusé'. Aluminium. h110x100x50cm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Gallery 2018~2021. 2026.05.15 art29@newspim.com

윤희 작가는 "조각작업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하다"고 했다. 용융된 금속의 중력, 속도, 온도, 무게와 같은 물리적 조건들이 작업의 핵심요소로 작동하는데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받아들이고, 순간적으로 응고되는 결과에 직관적으로 반응한다'고 했다. 작가는 이러한 불확실성과 긴장 속에서 계획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살아있는 에너지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

지하 1층에는 윤희의 새로와진 회화 신작들이 내걸렸다. 대부분  작가는 붓을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물감을 붓고 뿌리며 던지는 행위로 작업을 시작한다. 미국의 전후작가 잭슨 폴락이 흩뿌리기 쏟아붓기 같은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작업했다면 윤희는 '던지기'와 '뿌리기'를 무심한 듯 시도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작업을 이어간다. 여기서 우연성과 불확실성이야말로 그의 작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작가는 계산된 구성 보다 즉흥적, 통찰적 감각에 의존해 화면 위에 드러나는 형상을 따라간다. 그의 호흡과 제스처는 끊기지않는 흐름이 돼 화면 위에 기기묘묘한 흔적을 구현한다. 우연과 필연 사이를 오가는 순간 속에서, 작가는 "때로는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혹은 그림이 나를 이끌고 있는지조차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감각과 행위가 화면과 하나가 되는 몰입의 상태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윤희(Yoon-Hee) 'Improvisation 20251202', 2025. Acrylic on canvas, 227x182cm,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Gallery 2026.05.15 art29@newspim.com

윤희의 조각과 평면회화는 다른 장르에, 물질적 조건이 확연히 다르지만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고 확장한다. 조각적 경험은 평면 위에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회화와 드로잉에서 발견된 감각과 구조는 다시 조각작업의 변화를 이끈다. 각 매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가의 독특한 작업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킨다.

윤희는 1980년대에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1990년대부터는 프랑스 남부 내륙의 적막한 산중턱에서 작업한다. 작가의 작업실과 집이 나란히 위치한 페릴로스라는 지역은 피레네산맥에서 북동쪽으로 한참 달려야 나오는 매우 한적한 곳이다. 그의 스튜디오 주변은 몇 km를 가도 주택 하나 찾을 수 없는데 이 외딴 곳에서 작가는 오로지 대자연과 마주하며, 드로잉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조각을 빚는 일에만 집중한다.

[서울=뉴스핌]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윤희.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5.15 art29@newspim.com

작가 작업의 포인트인 '즉흥'은 '충동'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리고자 하는 순간이 폭발해야 속도감있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어 윤희의 그림은 '기다림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또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의 욕심까지 비워야 비로소 감각의 끝에 다다른다. 결국 '집중'을 거쳐 '몰입'의 상태에 도달해야만 윤희의 시그니처 작업인 '즉흥'의 그림이 탄생한다.

프랑스 남쪽 끝 피레네 지역에서 작업한지도 30년이 훌쩍 넘었다. 작가는 "스페인과 국경을 이루는 프랑스 남단 피레네산맥 중턱 마을이라 자연이 너무나 환상적이지요. 특히 산 한가운데 위치한 작업실 주위 360도로 석양빛이 붉게 물들 때는 아름답다 못해 전율까지 느껴집니다. 살기 불편하고, 외로운 곳이지만 떠나지 못하는 이유죠. 고독해서일까요? 그래서 작업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 'Improvisation'은 물질과 행위, 통제와 우연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통해 윤희 작업의 오늘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호흡과 움직임, 집중과 감각이 만들어낸 흐름은 화면과 형상 위에 숭고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남기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막한 윤희 개인전 'Improvisation(즉흥) '의 전시전경. [사진=리안갤러리] 2026.05.15 art29@newspim.com

◆윤희(Yoon-Hee, b1950) 작가는?=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으로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속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을 매개로, 신체의 행위와 물질의 반응이 맞물리는 지점을 탐구해왔다. 작가는 특정한 형상을 사전에 설정하기보다, 물질이 지닌 무게와 저항, 온도와 밀도에 반응하며 작업을 펼친다. 그에따라 윤희의 조각은 견고한 구조물이라기 보다, 중력과 흐름, 응집과 확산의 순간들이 응축된 비정형의 형상이다. 이러한 조형적 태도는 드로잉과 회화에서도 이어진다. 예측불가능성은 윤희 작업의 고유한 요소이자 매력적인 결과물로 귀결된다.

윤희 작가의 작품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기금(FNAC),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리안갤러리 서울에서의 윤희 개인전은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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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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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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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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