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영향은 '제한적'...문제는 '심리적' 요인
지준율인상은 은행이 예금을 받을 때 일정액을 한국은행에게 무이자로 맡겨놓는 것이다. 지준율을 올릴 경우 은행들의 예금코스트가 비싸진다.
금통위는 요구불예금의 지준율은 5%에서 7%로 올리고 1년이상 저축성예금은 1%에서 0%로 낮춰 예금의 장기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준율 인상은 채권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예금조달 코스트가 올라갈 경우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측면은 수급상 다소 부정적이다.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점도 부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줄어드는 유동성의 규모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통위의 의도대로 부동산담보대출이 줄어들면 채권매수여력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수급상으로는 다소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듯하다.
문제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지준율 인상으로도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다음 카드는 콜금리인상 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점이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채권금리는 지준율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23일 오전장 중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2006-3호)는 전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4.79%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지준율 인상을 한 것은 콜금리인상 카드를 자제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채권시장이 과민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 조달코스크가 올라가지만 이원적으로 봐야 한다. 전반적으로 단기예금 비중이 높아 조달 코스트 올라간다. 또 시중의 유동성 감소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매수여력은 다소 위축되는게 불가피하다. 은행들이 지준부담이 없는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을 할 가능성이 있다. 지준율 인상은 대상기관인 은행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보다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금리가 많이 오른 건 박스권 답답한 박스장에서의 반발력 때문인 것 같다. 지표나 금통위 확인심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지쥰율 인상 소식에 금리가 급등한 건 과민반응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지준율을 올리고 콜금리도 올릴 것 같지는 않고 지준율 인상을 한 후 12월 콜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12월 금통위를 미리 맞은 셈이되고 채권시장 심리도 차츰 안정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