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일 11시 39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적인 담배 회사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은 뉴욕에 위치하고 있지만 매출은 거의 100% 해외 시장에서 창출한다. 세계 최대 일반의약품 제조업체로 꼽히는 테바는 대부분의 매출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올리지만 소재지는 이스라엘이다.
비즈니스의 국경은 점차 사라지고, 본사 소재지나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의 의미도 희석되고 있다. 미국 투자매체 키플린저는 강력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뉴욕증시에서 ADR 형태로 거래되는 해외 기업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과 함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니고 있다.
◆ 노보 노딕스(덴마크) = 전세계 당뇨 인구 증가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노보 노딕스(NVO)는 글로벌 인슐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업체다. 소비자의 설탕 소비가 늘어나고 허리둘레가 두꺼워질수록 노보 노딕스의 이익은 늘어난다. 식습관을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10년 내 미국 성인의 절반이 당뇨로 고통 받을 것이라는 무서운 전망도 노보 노딕스에게는 호재다. 경쟁업체가 합성 인슐린 등 상품을 다각화한 것과 달리 노보 노딕스는 당뇨에만 집중,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매년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에 투입해 하루 한 차례만 주입하는 인슐린을 포함해 차별화된 약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캐논(일본) = 일본에서 전해지는 경제 관련 소식은 한결같이 우울하지만 캐논(CAJ)은 매출의 80%를 해외 시장에서 창출한다. 뿐만 아니라 매출액의 30%는 레이저 프린터 기술을 포함한 로열티와 잉크 카트리지와 같은 소모품에 집중, 이익 안정성을 확보한 데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전무하고, 현금 자산이 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것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 지멘스(독일) = 독일식 엔지니어링과 미국식 비용 절감 모델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 바로 지멘스(SI)다. 설립 후 160여년 동안 끊임 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인 기업이기도 하다. 산업자동화를 포함한 자본재와 의료 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지멘스는 지난 5년간 이머징마켓의 매출 비중을 19%에서 30%로 늘렸다. 특히 아시아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코카콜라 펨사(멕시코) = 식품과 음료, 치약, 샴푸 등 소비재의 성장 기회가 이머징마켓에 잠재돼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중국만큼 가파르게 성장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소비재 시장에 베팅한다면 코카콜라 펨사(KOF)가 제격이다. 코카콜라가 32%의 지분을 보유한 코카콜라 펨사는 이미 멕시코 시장을 석권했고, 브라질과 콜롬비아, 파나마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코카콜라의 보틀링 사업 부문 통폐합도 코카콜라 펨사에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리슈몽(스위스) = 명품 업체 리슈몽(CFRUY)은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부유층을 집중 공략하며 국부펀드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가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끌었다. 까르띠에와 몸블랑, 알프레드 던힐 등 리슈몽이 보유한 브랜드는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50% 급증,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달했다. 향후 수년간 리슈몽은 연 15% 내외의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들 가운데 국적과 무관하게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키플린저는 애플(AAPL)과 디즈니(DIS), 마스터카드(MA), 슐럼버제(SLB), 3M(MMM) 등이 특히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