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지으려면 수천명 기술 인력 와야 하고 이들을 환영할 것"
최근에도 조지아 현대차 사태 거론하며 "기술 없으면 인력 데려와 배워야 한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첨단 제조업 확장을 위해서는 고숙련(high-tech) 이민자 유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개최된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숙련된 기술 인력 유치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새로 건설되는 미국 내 첨단 공장들이 큰 규모의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를 현지에서만 충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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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20 kckim100@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를 거론하며 "난 '바보같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고, 우리는 이걸 해결했으며 이제 그들(한국인 노동자)은 우리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예로 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세우면서 실업자 대기자 명단에서 사람을 데려와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수천 명의 기술 인력을 데려와야 하고, 나는 그들을 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난 나의 보수 친구들을 사랑하고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사랑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외국 전문 인력 수용)이 마가다"라며 "그 사람들은 우리 사람들에게 반도체 만드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며 짧은 기간에 우리 사람들이 일을 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 지지층이 애국자들이지만 이같은 정책을 이해 못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사람들이 공장을 운영하며,가동하기 위해 자기 나라에서 자기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당초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보호, 강경 이민 단속을 위해 해외 전문직 인력의 유입 제한을 추진했다. H-1B 전문직 비자 수수료도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은 외국 기업 투자 유치와 공장 건설 등에 걸림돌이 됐다. 특히 지난 9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에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 엔지니어들이 대거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이 정작 미국 제조업 확대에 필요한 해외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이 같은 우려와 논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조지아주 사태를 거론하며 미국의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해외 기술 인력들은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방송된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기술이 없으면 "배워야만 한다"며 "인재는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아주 사태를 예로 들면서 "거기에는 평생 배터리를 만들어 온 한국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인력을 데려와 배터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도 고숙련 기술자 유입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정책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인 마가 그룹 등 일부 보수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첨단 제조업 확대를 위해 숙련 기술 외국 인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kckim100@newspim.com














